대전시, 늑구 탈출 오월드 셀프감사 논란에 "직접 감사"(종합)

박주영 2026. 4. 22. 18: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늑대가 탈출한 사고와 관련, 오월드 운영 주체인 대전도시공사에서 자체적으로 감사를 진행하려다 비판이 일자 대전시가 직접 감사에 나서기로 했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오월드를 관리하는 대전도시공사는 지난 8일 늑대 사파리 철조망 밑 땅을 파고 탈출한 늑대 '늑구' 사태와 관련해 자체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식구 감싸기' 비난에 방침 바꿔…원인규명 아직인데 시는 늑구 마케팅만? '눈총'
분쇄육 먹으며 두리번거리는 늑구 (대전=연합뉴스) 대전오월드에서 탈출했다 9일 만인 지난 17일 생포돼 돌아온 늑대 '늑구'가 20일 오후 2시 닭고기와 소고기 분쇄육을 먹다가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2026.4.20 [대전오월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wan@yna.co.kr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늑대가 탈출한 사고와 관련, 오월드 운영 주체인 대전도시공사에서 자체적으로 감사를 진행하려다 비판이 일자 대전시가 직접 감사에 나서기로 했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오월드를 관리하는 대전도시공사는 지난 8일 늑대 사파리 철조망 밑 땅을 파고 탈출한 늑대 '늑구' 사태와 관련해 자체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늑대들이 철조망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전기가 흘렀다고 하는데, 어떻게 늑구가 빠져나갈 수 있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굴을 파는 습성이 있는 늑대의 생태적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당초 이번 사태의 원인 파악과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해 대전시에서 종합감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도시공사에서 자체 감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지난 17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번 (퓨마 탈출) 사례를 보면 대전시에서 종합감사해 책임자를 처벌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2018년 9월 오월드에서 직원이 동물사 청소 후 출입문을 제대로 잠가놓지 않은 틈을 타 퓨마 '뽀롱이'가 탈출, 결국 생포되지 못하고 사살된 바 있다.

대전시 감사관실은 즉시 감사를 벌여 오월드 측이 사육장 청소와 하루 근무조 구성 인원 내부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적발, 오월드 원장과 동물관리팀장에게 중징계, 실무직원에게는 경징계 처분을 요구했었다.

사과문 읽는 대전도시공사 사장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정국영(왼쪽)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포획된 17일 대전 오월드 앞에서 사과문을 읽고 있다. 정 사장은 "혼란을 야기하고 시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2026.4.17 soyun@yna.co.kr

그러나 대전시는 "이번엔 퓨마 사태 때와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시 관계자는 "당시에는 인력 관리 등에서 명백히 잘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언론 보도 내용 등으로 볼 때 직원들 복무 등과 관련된 것은 아니고 안전 쪽이 미비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시에는 저희가 기관 종합감사를 하는 김에 오월드에 대한 특정감사를 같이 했던 상황이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대전시가 아닌 오월드를 운영하는 도시공사가 이번 사태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다면 결국 '제 식구 감싸기'로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장기간 휴장에 따른 영업손실이나 입점업체 피해 보상 등 예산 낭비 부분은 자체 감사로는 규명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왔다.

봐주기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자 대전시는 결국 내부 논의를 거쳐 직접 감사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시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도시공사와 긴급 회의를 열고 특정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한 책임소재를 밝히기도 전에 대전시가 '캐릭터' 만들기 등 마케팅만 앞세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20일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늑구를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패밀리'의 신규 캐릭터로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전오월드도 공식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늑구 상태를 공유하는 등 '위험그룹'에 해당하는 늑대의 탈출로 시민을 불안하게 한 데 대한 반성 없이 화제성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송송이 활동가는 "늑구가 안정을 취하고 있다, 소고기를 먹고 있다며 실시간 중계하는 등 동물을 구경거리와 돈으로 치환하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야생 동물들의 전시 환경 개선과 동물원의 근본적인 기능 전환이라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오월드 탈출한 '늑구' 안전히 생포 (대전=연합뉴스) 17일 오전 대전 중구 사정동 대전 오월드에서 수의사 등 오월드 관계자들이 마취총을 맞은 늑대, 늑구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늑구는 지난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뒤 열흘만에 생포됐다. 2026.4.17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oolee@yna.co.kr

jyoung@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