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쉴 권리 없다” CU 화물노동자 배송 멈춘 까닭

안지산 기자 2026. 4. 2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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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화물운송 노동자들에게 휴식, 점심시간, 아파도 쉴 권리는 없다. 전쟁 같은 상하차·배송이 끝나고 손에 쥐는 급여는 350만 원 수준이다. 운송사 지입료, 화물차 유지·관리비, 차량 구매 할부금 등을 떼면 남는 건 푼돈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CU진주물류센터 화물 운송 노동자 이동훈 씨가 말했다.

BGF로지스 진주센터 소속 CU편의점 화물운송 노동자는 13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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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지면 대체인력 15만 원 내야
상하차 작업은 업무시간 미포함
주 6일 일하고 급여 350만여 원
지입료 등 떼면 “남는 것 없어”
“거리로 나온 이유 귀 기울여달라”
CU 진주물류센터 노동자가 상·하차 업무를 하는 모습. /화물연대

"CU 화물운송 노동자들에게 휴식, 점심시간, 아파도 쉴 권리는 없다. 전쟁 같은 상하차·배송이 끝나고 손에 쥐는 급여는 350만 원 수준이다. 운송사 지입료, 화물차 유지·관리비, 차량 구매 할부금 등을 떼면 남는 건 푼돈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CU진주물류센터 화물 운송 노동자 이동훈 씨가 말했다.

BGF로지스 진주센터 소속 CU편의점 화물운송 노동자는 130여 명이다. 이들은 진주센터 하청 운송협력사 11곳과 계약하고 일한다.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특수고용노동자다. 'BGF리테일-물류 자회사 BGF로지스-지역 물류센터-하청 운송협력사-화물운송 노동자' 5단계 하도급 구조다.

화물운동 노동자는 각자 2.5t 화물차를 사야 하는데, 상온차량은 8000만 원, 저온차량은 1억 원에 달한다. 진주센터에서 일하는 130명 중 75명은 상온 상품을 배송하고, 55명은 신선 등 저온 상품을 배송한다.

이들은 진주를 거점으로 동쪽으로 김해시, 서쪽으로는 전남 여수시 CU편의점에 물품을 공급한다. 상온차량 노동자는 한 명당 CU 지점 11~17곳을 맡고, 저온차량 노동자는 33~40곳을 맡는다. 1년 주행거리는 평균 10만㎞다.
CU 진주물류센터 노동자가 운전하는 상온 전용노동자가 운전하는 상온 전용 2.5t 화물차. /화물연대

이 씨는 CU 화물운송 노동환경을 "사람 몸과 돈을 맞바꾸는 구조인데, 그렇다고 돈을 많이 받지도 못한다"고 한탄했다.

CU진주물류센터는 하루 2회 배송한다. 1회차는 오후 4시 30분 물류센터에서 상차를 하는 업무로 시작된다. 오후 7께 상차를 마무리하고 배송업무를 시작한다. 배송업무를 다음날 0시 전후로 마무리해야 한다. 2회차는 이튿날 오전 4시 30분 상차 업무, 오전 7시 배송시작, 낮 12시 전후로 배송업무를 마무리하는 식이다.

화물운송 노동자 일과는 대부분 매일 1회 배송을 하고, 1주일에 하루를 쉰다. 차량에 따라 업무 강도가 다르다. 상온차량은 상하차 업무 난이도가 높고, 저온차량은 담당 점포가 많아 배송 속도전에 치인다.

이 씨는 "상하차 작업은 업무시간에 포함되지 않고, 배송만 업무시간에 포함된다"며 "공식적인 식사시간, 휴게시간은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루 1회전 기준 화물 운송 노동자가 받는 한 달 급여는 350만여 원이다. 이중 운송사 지입료 35만여 원를 뗀다. 유류비는 운송사를 통해 주행거리만큼 일부 받지만, 저온차량 온도 유지 비용은 보전받지 못한다. 화물차 유지·관리비 등 명목으로 매달 50만여 원이 나간다.
CU 진주물류센터 노동자가 상·하차 업무를 하는 모습.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배송 마감 시간을 맞추려면 차 안에서 빵·김밥으로 끼니를 때워야 한다고 호소한다. 무엇보다 노동자들을 절망케 하는 것은 '아플 때 쉴 권리'조차 박탈된 현실이다.

이 씨는 "개인적인 경조사나 질병 때문에 하루 쉬려면 1회전 대체 인력 비용인 '용차비' 15만 원을 내야 한다"며 "내 개인사 때문에 하루 일당보다 큰 금액을 회사에 내야 하는 기형적인 구조"라고 혀를 찼다.

이런 구조에 화물노동자들은 처우 개선을 위해 원청에 교섭을 요구하며 물류 운송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 씨는 "다단계 하도급의 맨 끝단에 있는 배송노동자들의 처우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노동자가 아닌 개인사업자 형태라 최소한의 노동조건을 규정한 근로기준법 적용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U 화물 운송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에 귀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화물연대와 BGF로지스는 22일 오전 10시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상견례·간담회를 하고, 오후 5시 대전에서 실무협상을 시작했다.

/안지산 기자
CU 진주물류센터 노동자가 운전하는 저온 전용 2.5t 화물차. /화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