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산 ‘러브버그’ 차단 총력전…지난해 창궐 되풀이 막는다 [현장, 그곳&]

장민재 기자 2026. 4. 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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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엔 얼굴에 다 달라붙어 너무 불편했는데, 올해는 좀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정상에서 만난 차현중씨(73)는 "2025년 한여름 러브버그가 너무 많아 삽으로 퍼낼 정도였다"며 "사람에게 해롭지 않다고는 해도 얼굴에 달라붙는 등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계양산에선 러브버그가 대량 창궐해 등산객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으며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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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맞춤형 약제’
둘레길 주변·바위 틈에 뿌려
현장 실증 실험… 기대감 UP
등산객 “올해는 많이 줄었으면”
22일 인천 계양산 정상에서 김동건 삼육대학교 교수와 관계자들이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개체수 저감을 위해 미생물 제제 BTI를 살포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지난해엔 얼굴에 다 달라붙어 너무 불편했는데, 올해는 좀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22일 오전 10시30분께 인천 계양구 계양산 정상 일대.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들이 수백m 길이 노란색 호스를 들고 둘레길 주변과 바위 틈 곳곳에 투명한 액체를 뿌리고 있다. 가파른 산길도 비집고 들어가 습기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유충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국립생물자원관은 계양산 정상 일대 약 9천㎡(약 2천722평) 구역에 러브버그 유충 저감을 위한 현장 실증 실험을 했다. 이번에 사용한 약제는 파리류 유충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미생물제재로, 앞서 실내 실험에서 방제 효과를 확인한 뒤 이날 실제 야외 환경에 적용했다. 1차 살포를 마친 뒤 2주 뒤 2차 방제를 하고, 모니터링 결과를 종합해 효과와 환경 안전성을 검증할 방침이다.

이날 정상에서 만난 차현중씨(73)는 “2025년 한여름 러브버그가 너무 많아 삽으로 퍼낼 정도였다”며 “사람에게 해롭지 않다고는 해도 얼굴에 달라붙는 등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제 덕분에 올해는 개체 수가 많이 줄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여름 계양산에선 러브버그가 대량 창궐해 등산객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으며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국립생물자원관과 인천시가 올해는 성충이 되기 전 유충 단계부터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22일 인천 계양산 정상에서 김동건 삼육대학교 교수와 관계자들이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개체수 저감을 위한 미생물 제제 BTI를 물에 희석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실제 지난해 여름 계양구의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504건으로 2024년 같은 기간 보다 7배 이상 늘어났다.

러브버그는 유충 시기에는 낙엽과 유기물 등을 분해하고, 성충은 꽃가루받이를 돕는 익충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한 번에 대량 출몰하는 특성과 특히 6월 말 안팎 성충으로 우화한 뒤 암수가 붙은 채 날아다니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혐오감과 민원을 키워왔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조사 결과 계양산은 높이별 지점 가운데 정상부의 유충 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산 전체를 한 번에 방제하기 어려운 만큼 밀도가 높은 정상 지역을 중심으로 실증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브버그는 성충 단계에서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 시민 불편이 커지는 만큼, 우화 이전 유충 단계에서 개체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며 “이번 실험에서는 미생물제재를 살포한 뒤 유충 저감 효과와 주변 생물에 미치는 영향 등을 함께 확인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실증 결과를 두고 앞으로 승인 절차와 확대 적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또 5월 초까지는 유충 방제에 집중하고, 5~7월 성충 발생 시기에는 유인물질과 조명을 활용한 대형 포집기를 설치하는 등 단계별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장민재 기자 ltj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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