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광건설 이어 유탑마저 파산절차 …광주지역 건설사 ‘줄도산’ 공포
중소·중견 건설사 파산·회생 ↑
건설업계 전반 유동성 위기 심화

광주·전남 지역 중견 건설사 유탑그룹 계열사가 신청했던 법인 회생 절차가 폐지되면서 결국 파산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지역에선 해광건설 등 자금난에 내몰린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줄도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사들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줄줄이 무너지면서, 업계 전반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6부(원용일 부장판사)는 지난 20일 유탑디앤씨·유탑건설·유탑엔지니어링에 대한 회생 절차 폐지 결정을 공고했다.
재판부는 "채무자는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가 채무자의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며"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286조 제2항에 의해 회생절차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재판부는 이달 3일 회생 신청 법인 3곳에 회생계획안 제출 기간을 연장했으나 회생계획안이 기한 내 제출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 절차 폐지 결정이 나면 이해관계자들은 법원 결정문을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 또는 폐지 결정이 공고된 날로부터 14일 이내 즉시항고를 제기할 수 있다. 기간 내에 즉시항고를 내지 않는 경우 재판부는 직권으로 파산을 선고할 수 있다.
주력 계열사인 유탑건설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97위의 중견 건설사다.
유탑엔지니어링은 광주시·전남도 청사, 광주월드컵경기장,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지역 내 주요 대형 건축물의 설계·감리를 맡기도 했다. 그러나 2023년과 2024년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관련 업계는 유탑그룹이 주택과 호텔, 물류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했음에도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광주·전남지역에선 중소·중견 건설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파산절차를 밟았다.
2024년엔 한국건설과 남양건설, 남광건설 등이 법정관리를 이듬해엔 영무토건, 올해는 중견 건설사 해광건설마저 회생 절차 폐지 결정 뒤 파산했다.
해광건설은 광주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로 1983년 설립해 '해광샹그릴라' 등 자체 브랜드 아파트를 공급했다. 이 업체의 2023년 기준 시공 능력 평가액은 263억6천100만원으로, 전국 종합건설사업자 가운데 908위권을 유지해 왔었다. 그러다 2023년 12월 고금리와 자잿값 상승 등으로 만기 도래한 어음을 막지 못하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처럼 유탑그룹 계열사의 파산이 사실상 확정되면 지역경제 및 부동산 업계의 후폭풍이 커질 전망이다.
광주상무지구와 쌍촌동 등 도시형 생활주택 수분양자들의 피해가 현실화됐다. 유탑디앤씨가 월세와 관리비를 위탁 관리했는데 1년가량 지급이 미뤄지면서 갈등을 키운 곳이다. 유탑그룹이 1천405억을 들여 상무지구에 추진중인 광주형평생주택 공공임대아파트(460세대)과 2조원대의 신안 해상풍력 발전사업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역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탑은 그동안 광주를 대표하는 탄탄한 건설사로 성장해왔는데, 지난해 추석 즈음 법정관리 소식을 접하고 지역 부동산 시장의 위기를 체감했다"며 "지역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도 큰 만큼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