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회승·한대훈 작가, 그림 통해 세상과 대화…“작업할 때 행복”

박지혜 기자 2026. 4. 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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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색뉴지엄 '사월, 인터-뷰(inter-view):봄에 마주한 이야기'

'색과 선을 빚는 작가' 최회승
붓 대신 마카…독특한 '선'작업 탁월

'이야기의 마술사' 한대훈
원본 비틀어 민화 배치…상상력 날개
▲ 고색뉴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초대전 '사월, 인터-뷰': 봄에 마주한 이야기'에 참여작가 최회승씨(왼쪽)와 한대훈씨(오른쪽)의 모습.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고색뉴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초대전 '사월, 인터-뷰' 전시 현장에서 유독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 두 주인공이 있다. '색과 선을 빚는 작가' 최회승과 '이야기의 마술사' 한대훈 작가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붓을 잡았던 두 베테랑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각기 다른 개성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보여준다.

먼저 최회승 작가는 자연물과 일상의 풍경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선으로 재구성하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녔다. 그의 캔버스 위에는 붓 대신 '마카'가 주로 등장한다. 유년 시절부터 학창 시절, 성인이 된 지금까지 꾸준히 그림을 그려온 그는 유독 마카라는 재료를 사랑한다. 여러 색깔의 마카를 이용해 선을 긋는 작업은 그만의 독특한 '선'을 살아나게 해서다.

에이블아트센터에서 작가들을 지도하는 이혜원 강사는 "최 작가만의 고유한 선의 느낌을 부각하기 위해 마카 작업을 권장했다"며 "지난해부터는 작가의 시선을 내면에서 외부 세계로 돌려 세상의 움직임을 함께 담아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작가는 작업 일지에 항상 '행복해요', '예뻐요'라는 간단하지만 진심 어린 문구를 남긴다"며, "부정적인 언어를 쓰는 걸 본 적이 없을만큼 작업할 때 굉장히 행복해하는 작가"라고 말했다.

특히나 계절의 변화와 분위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최 작가는 "다가올 여름에는 바다와 생선, 조개 등을 그려보고 싶다"며 벌써 다음 계절의 캔버스를 상상하고 있었다.
▲ 최회승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 한대훈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또 다른 주인공인 한대훈 작가는 방대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이야기를 직조해내는 서사의 달인이다. 그의 작품 중 관람객들에게 가장 신선한 충격을 준 것은 단연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김장하는 장면'이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명화 속 소녀가 우유 대신 김치를 버무리고 있는 이 파격적인 설정은 한 작가만의 위트 있는 상상력에서 비롯됐다.

그는 원본의 구성을 비틀어 소녀가 김장을 돕고 그 옆에 한국의 민화를 배치함으로써 동서양의 조화를 꾀했다.

한 작가의 아이디어 창고는 평소 즐겨 보는 책과 텔레비전 영상들이다. 그는 "기억에 남는 장면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기에 다른 이야기를 꾸미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며 작업방식을 설명했다.

특히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에 관심이 많은 그는 네덜란드의 풍경을 그리며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에 대한 동경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 작가는 "최근에는 오페라 '투우사의 노래'에 영감을 받은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향후 기회가 된다면 사람들 앞에서 합창과 함께 예술적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 고색뉴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초대전 '사월, 인터-뷰': 봄에 마주한 이야기'에 (왼쪽부터)이혜원 강사와 참여작가 최회승, 한대훈씨의 모습.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두 작가에게 이번 전시는 단순한 결과물의 발표를 넘어, 세상과 연결되는 소중한 통로다. 이번 전시에 대해 이혜원 강사는 "작가들마다 소통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한 작가 한 작가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 "오랜 시간 소통을 통해 작가마다의 특별함을 찾아가다 보면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게 된다. 관람객들도 이번 전시가 작가들만의 순수한 색깔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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