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ETF, 극과극 성적표…삼성전기가 갈랐다 [코주부]
대형사 제치고 1위…자금도 몰려
이익성장 삼성전기 비중확대 효과
‘TIGER 반도체TOP10’은 9% 그쳐
비중3위 한미반도체 고평가 우려에 순매도

국내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편입 비중 3위 이하 종목들을 차별화한 중소형 운용사들의 상품이 수익률과 자금 유입 측면에서 대형 운용사 상품을 크게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이날 기준 26.9%다. 개인투자자는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를 지난달 17일 상장 직후 이날까지 3521억 원 순매수했는데 최근 일주일 순매수액만 1392억 원이다. 자금 유입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국내 반도체 ETF 순자산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의 한 달 수익률은 9.47%로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TIGER 반도체TOP10을 551억 원 순매도하며 보유 대열에서 이탈했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와 TIGER 반도체TOP10의 수익률 차이를 결정지은 것은 포트폴리오 내 편입 비중 3위 종목이었다. 두 ETF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비중은 각각 46.48%, 53.15%로 비슷하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삼성전기(009150)를 18.89%, TIGER 반도체TOP10은 한미반도체(042700)를 15.81% 담았다.
다른 반도체 ETF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에 이어 한 달 수익률 2위(22.98%)를 기록한 ‘HANARO Fn K-반도체’는 한미반도체(6.92%)보다 삼성전기(23.55%) 비중이 높았다. 한미반도체를 비중 3위(8.99%)로 편입한 반도체 ETF 순자산 2위 ‘KODEX 반도체’의 한 달 수익률은 12.61%에 그쳤다.
삼성전기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89.3% 급등하며 이란 전쟁 발발 전의 주가를 크게 뛰어넘었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의 구조적 수요 증가가 중장기 이익 성장 배경으로 부각된 덕분이다. 대신증권은 이날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92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올 2분기를 기점으로 어닝서프라이즈가 진행될 것으로 추정돼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미반도체는 고평가 우려에 직면했다. 지난달 6일 33만 35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던 주가는 이날 29만 35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31배인 상황에서 향후 기업가치를 정당화할 수 있을 만큼의 이익 증가를 실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올 1월 말을 끝으로 한미반도체에 대한 종목 보고서를 단 한 차례도 발간하지 않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반도체 ETF마다 디테일이 다르고 그에 따른 성과 또한 극명히 갈린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편입 여부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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