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피릿항공 지원 검토"…유나이티드-아메리칸 합병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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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저가항공사 스피릿항공 인수자가 나타나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미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4년 제트블루가 스피릿을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저비용 항공사 경쟁을 약화시킨다는 이유로 이를 저지했다.
스피릿을 포함한 저비용 항공사들은 연료비가 높게 유지되면 운임 및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미 정부에 일시적인 세제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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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트럼프는 경제전문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피릿은 어려움에 처해 있고 누군가가 인수해 주길 바란다"며 "1만4000개의 일자리가 걸려 있는 만큼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스피릿이 청산을 피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지분 투자를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트럼프의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션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은 이날 스피릿에 대해 트럼프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가항공사들은 수년간 압박을 받아왔다.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이 보다 저렴한 기본 요금제를 도입하고 다양한 노선과 프리미엄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경쟁이 심화됐다.
지난 2024년 제트블루가 스피릿을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저비용 항공사 경쟁을 약화시킨다는 이유로 이를 저지했다. 이후 스피릿의 재무 상태는 악화됐다. 스피릿은 지난해 8월 파산법 챕터11 보호를 신청했는데 이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두 번째 신청이었다.
스피릿은 일부 항공기를 매각하고 올랜도, 포트로더데일, 디트로이트 등 핵심 도시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왔다. 지난 2월에는 채권단과 합의해 더 작은 규모이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된 기업으로 재출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후 이란전쟁이 발생하며 항공유 가격이 몇 주 만에 두 배 이상 급등해 업계 전반이 고전하고 있다. 전 세계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업계 재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날 알래스카항공은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하고 2분기 손실이 시장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피릿을 포함한 저비용 항공사들은 연료비가 높게 유지되면 운임 및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미 정부에 일시적인 세제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달 초 JP모건은 항공유 가격이 연말까지 높은 수준에 유지될 경우 스피릿의 비용이 3억6000만달러 증가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최근 스피릿의 리볼빙 신용한도를 지원하는 대출 기관들은 유가가 계속 높게 유지될 경우 스피릿의 파산 청산 계획이 실현될 가능성이 낮다며 반대 의견을 제기했다.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스피릿은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기 직전인 2월 말 기준 약 7억490만달러의 현금을 보유 중이었다.
미국 정부는 과거에도 항공업계를 지원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항공사들이 직원 급여를 지급할 수 있도록 수십억달러를 제공했다. 다만 특정 항공사를 직접 구제하기 위해 개입하는 경우는 드물다.
한편 트럼프는 "아메리칸항공은 잘하고 있고 유나이티드도 매우 좋은 상태"라며 "그들이 합병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방산 및 항공우주 기업이 수백개였지만 지금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경쟁이 줄어들면 입찰도 줄고 기업들이 안주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메리칸항공은 유나이티드항공과의 합병 논의에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관심도 없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미국 국내 항공 수송 능력의 약 40%를 차지하게 되며 이미 이에 대해 일부 보수 진영과 트럼프 지지 인사들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안정을 강조하려는 백악관의 기조와도 어긋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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