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공전 ‘전문’ 꼬리표 떼기 제자리걸음…TFT 구성도 미정
“인하공전 역사 희석될까” 재학생 반대 여론 여전… 인하대와 명칭 중복 우려도
인하공전 “구성원 동의 선제되야 할 것” 당분간 설득에 집중

교명 변경을 검토 중인 인하공업전문대학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하공전'이라는 학교 이름을 보고 입학한 재학생들 사이에서 교명 유지를 원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보니, 이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인하공전에 따르면 지난 16일 재학생 대상으로 교명 변경 목적과 필요성을 설명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대학 측은 이미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4년제 교육 과정을 진행 중으로 4년제 대학과 차이가 없음에도 명칭에 '전문'이 붙어 졸업생들이 취업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점 등 교명 변경이 필요한 이유를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인하공전은 수년 전부터 개교 70주년인 2028년을 목표로 교명 변경을 검토·준비했으나,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는 모양새다.
학교는 2022년 재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인하공업전문대학교 ▲인하과학기술대학교 ▲인하미래대학교 ▲인하기술대학교 ▲인하항공대학교 등 5개 후보 명칭을 놓고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2024년 11월 재학생 대상으로 한차례 설명회를 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교명 변경 TFT(전담팀)'를 꾸리고, 명칭 후보군을 압축할 생각이었으나 아직 TFT조차 꾸리지 못했다.
재학생들 간 교명 변경에 대한 동의 의견이 모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인하대학교와 혼동을 우려해 '인하대학교'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는 점도 난항을 겪는 이유 중 하나도 꼽힌다.
인하공전 관계자는 "'인하공전'이란 교명을 보고 입학한 재학생들 사이에서 학교가 가진 오랜 역사가 희석되길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며 "교명 변경은 구성원들의 동의를 먼저 구하려고 한다. 구성원 설득에 집중하고 있어, 교명 변경 일정을 전반적으로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1958년 인하공과대학 부설 중앙종합직업학교로 문 연 인하공전은 지난 1979년 1월 '인하공업전문대학'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2011년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전문대학이 '대학교' 명칭을 쓸 수 있게 됐고, 다수의 전문대가 '대학'에서 '대학교'로 명칭을 바꾸면서 인하공전에서도 교명 변경 논의를 계속해 왔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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