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HUD 기술, 안경테로 들어오다 ‘매버릭 AI’ 한국 진출[이것리뷰]

손재철 기자 2026. 4. 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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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스마트폰으로 AI 하니? 난 안경으로 AI 쓴다

‘메타 레이밴’이 불을 지핀 스마트글래스 시장에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했다.

이스라엘의 방산 기술을 뿌리에 둔 에브리사이트(Everysight)가 선보인 ‘매버릭 AI(Maverick AI)’다. 그간 스마트글래스 시장의 고질적 난제였던 무게, 배터리, 그리고 시력 교정 불편함을 정공법으로 돌파한 모델로 주목 받아온 스마트 AR 글래스 부문 ‘선수’로 떠오르고 있다.

‘매버릭 AI’ 안경 사용 방식은 빔프로젝션 기술이 도입됐다.

■ ‘매버릭 AI’ 한국 시장 진출 “선점하겠다”

증강현실(AR) 및 인공지능(AI) 웨어러블 선도기업 ‘에브리사이트(Everysight)’가 차세대 스마트글래스 ‘매버릭 AI(Maverick AI)’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

세계적인 방산 기업 ‘엘빗 시스템즈(Elbit Systems)’의 스핀오프 스타트업인 에브리사이트는 전투기 헬멧 장착형 디스플레이(HMD)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기술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콤팩트하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AR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일단, 국내 최대 안경 체인인 ‘다비치안경’과 지난 3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전국 온·오프라인 판매망과 맞춤형 피팅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AR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스마트글래스 시장에 강력한 도전자 에브리사이트(Everysig가 만든 안경테 AI 디바이스다.

매버릭 AI는 앞서 BMW 모토라드를 통해 선보인 ‘매버릭 스포츠(Maverick Sport, BMW 모토라드 커넥티드라이드 스마트글래스)’ 성공을 바탕으로 네이티브 AI를 접목한 IT 디바이스다.

현존하는 AR 안경 중 가장 가벼운 47g 수준의 무게를 구현했다. 최대 9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 성능을 확보해 기존 스마트글래스 고질적 한계였던 착용성과 실사용성을 대폭 개선했다.

특히, 안경이나 렌즈가 필수적인 소비자를 위해 AR 최초로 혁신적인 맞춤형 설계를 도입했다.

도수 인서트나 클립, 어댑터 등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기존 부착 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협업을 이어 나간다. 프레임 자체에 개인 맞춤형 도수 렌즈를 직접 장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매버릭 AI’ 한국 진출. 이스라엘의 방산 기술을 뿌리에 둔 에브리사이트(Everysight)가 선보인 모델이다.

특히 다비치안경과 협업을 통해 일반 안경과 다름없는 완벽한 맞춤형 피팅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매버릭 AI는 기존 대부분 스마트글래스가 채택하고 있는 ‘웨이브가이드’ 방식이 아닌 ‘빔 프로젝션’ 기술을 적용해 광학 효율과 제조 수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빔 프로젝션 기술은 실제 F-16 전투기 조종사 헬멧 등에 적용됐던 HUD 시스템 바탕으로, 렌즈 표면에 이미지를 직접 투사하는 독자적인 광학 엔진이다.

이 기술은 다른 AR과 비교해 동일 밝기 기준 3~4배 낮은 전력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배터리 수명 극대화와 제품 무게 절감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와 더불어 ‘프롬프트리스(Promptless) AI 인터페이스’를 통해 스마트폰을 넘는 새로운 AI 사용 경험을 제시한다.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도 진일보한 모습이다.

예컨대 음성 명령이나 터치 등 기존 입력 방식이 아닌 시선 추적(Eye-tracking) 기술 기반으로 사용자가 바라보는 대상과 상황적 맥락을 인식해 AI가 즉각 반응토록 설계됐다. 사용 방식은 별도 조작 없이도 실시간 번역, 정보 검색, 내비게이션, 결제 및 인증 등 다양한 기능이 자연스럽게 제공된다.

이 외 사용자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마트워치처럼 필요한 정보를 레이어 형태로 띄워주는 ‘비몰입형(Non-immersive) HUD’ 구조를 채택해 일상 기능 보조에 초점을 맞췄다.

매버릭 AI는 이러한 독보적인 기술력 바탕으로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 론칭 단 5일 만에 초기 목표 금액을 조기 달성하는 주목도를 받았다.

에브리사이트 측은 “메타 레이밴(Meta Ray-Ban)이 스마트글래스 시장의 가능성을 검증했다면, 우리는 디스플레이 기술 구조 자체에서 완전히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라며 “전문적인 안경 조제 및 피팅 노하우를 갖춘 다비치안경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실용적이고 완벽한 맞춤형 AR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어러블 시장서 메기될까

이번 킥스타터 펀딩에서 목표액의 7000%를 달성했는데 이는 시장 수요가 탄탄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단순 카메라를 달거나 오디오를 들려주는 수준을 넘어, 시각 정보 보조라는 스마트글래스 본연 기능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군용 기술의 정밀함과 국내 유통 인프라의 결합이 시장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안경다리’에 숨겨진 기술. 시장의 평가가 소비자들의 콧등 위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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