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으로 더 풍성해진 단종문화제…영월서 24일 개막

박수혁 기자 2026. 4. 2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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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의 주요 배경인 강원도 영월에서 단종과 충신들의 넋을 위로하는 역사문화축제가 열린다.

영월군은 24일부터 26일까지 장릉과 청령포, 동강 둔치 등에서 '제59회 단종문화제'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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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회 단종문화제가 24일부터 26일까지 장릉과 청령포, 동강 둔치 등에서 열린다. 영월군 제공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의 주요 배경인 강원도 영월에서 단종과 충신들의 넋을 위로하는 역사문화축제가 열린다.

영월군은 24일부터 26일까지 장릉과 청령포, 동강 둔치 등에서 ‘제59회 단종문화제’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문화제는 영화 개봉을 계기로 단종과 영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고려해 단종의 생애를 보다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역사·문화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단종의 비극적인 삶을 단순하게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유배와 그리움, 예와 의식, 마지막 길까지 이어지는 서사를 따라가며 단종의 역사적 의미와 영월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행사 첫날인 24일에는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청령포 유배행사’가 눈길을 끈다. 단종이 나룻배를 타고 청령포로 들어가는 행위는 왕에서 유배인으로 삶이 바뀌는 비극의 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어 단종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정순왕후 선발대회와 개막콘서트, 불꽃놀이, 드론 쇼 등이 펼쳐진다.

같은 날 영화 ‘왕사남’의 장항준 감독이 영월아카데미에서 특별강연을 하는데, 영화와 역사, 영월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풀어낼 예정이다. 장 감독은 개막식에도 참석해 관람객들과 직접 소통한다.

25일에는 축제의 상징성과 몰입감을 높이는 가례와 단종국장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단종과 정순왕후 가례’는 고문헌의 고증을 바탕으로 조선 왕실 혼례 문화를 재연하는 행사로, 비극적 운명 속에서 헤어진 단종과 정순왕후의 영혼을 위로하고 두 사람의 결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행사다.

관풍헌에서 장릉까지 이어지는 단종국장은 조선 시대 국장을 재연한 행사다. 조선 27대 임금 가운데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한 단종의 한을 기리기 위해 영월군은 2007년부터 국장 재연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제59회 단종문화제가 24일부터 26일까지 장릉과 청령포, 동강둔치 등에서 열린다. 영월군 제공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강원도 무형유산인 칡줄다리기와 칡줄행렬이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 행사에는 영화에서 ‘영월군수’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박지환 배우가 함께한다. 이밖에 가족 참여 프로그램인 깨비노리터 단종 과거시험과 단종 명랑운동회, 영월 특산물을 활용한 창작 궁중음식 경연 프로그램인 ‘단종의 미식제’도 준비돼 있다.

안백운 영월군 문화관광과장은 “올해 단종문화제는 단종의 서사를 더 깊고 풍성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유배, 가례, 국장 재연 등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분이 단종의 역사와 영월의 가치를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단종은 1452년 12살에 왕위에 올랐지만 1455년 15살에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병자옥사를 거치면서 영월 청령포로 유배돼 관풍헌에서 죽임을 당했다. 단종은 1698년(숙종 24년)에 이르러 왕으로 복위됐으며, 묘호는 단종으로 능호는 장릉이라고 했다.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에 있는 장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가운데 하나다. 영월주민들은 1967년부터 장릉 제례와 국장 재연 등의 행사를 진행하며 단종을 기리고 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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