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오래 읽히는가…‘세계 책의 날’에 다시 보는 한강, 유발 하라리

이나경 기자 2026. 4. 22. 1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빠르게 소비되는 콘텐츠가 일상인 시대, 독서의 방식은 달라졌어도 책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4월23일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맞이해 교보문고가 발표한 지난 10년간(2016년 4월∼2026년 4월)의 누적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세계 책의 날'을 맞아,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책 가운데 '읽기'의 의미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증명한 국내외 도서 두 작품을 다시 살펴본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소비되는 콘텐츠가 일상인 시대, 독서의 방식은 달라졌어도 책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공감과 위로를 건네고, 지식과 정보를 전하며, 때로는 역사를 기록하고 현실을 고발하는 역할까지. 책이 지금도 그 의미를 다하고 있는지에 대한 답은 독자들의 선택에서 드러난다.

4월23일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맞이해 교보문고가 발표한 지난 10년간(2016년 4월∼2026년 4월)의 누적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작별하지 않는다’ 역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양귀자의 ‘모순’ 등 소설이 상위권에 포진한 점도 눈에 띈다. 빠른 소비의 시대에도 인간의 내면과 기억을 다루는 서사가 꾸준히 읽혀왔다는 의미다.

‘세계 책의 날’을 맞아,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책 가운데 ‘읽기’의 의미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증명한 국내외 도서 두 작품을 다시 살펴본다.

■ 기억을 견디는 힘…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개인의 기억과 감각을 통해 풀어낸 작품이다.

한강은 ‘소년이 온다’에서 광주를, 이 작품에서는 제주를 통해 폭력 이후의 시간을 응시해왔다. 사건을 재현하기보다, 그 이후를 살아가는 이들의 감각과 침묵을 따라가며 기억의 무게를 드러낸다.

작품은 최근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소설 부문을 수상하며 한국 작가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심사위원단은 “제주 4.3 사건의 여파가 남긴 트라우마를 섬세하게 그려냈다”며 “상실 속에서도 진실을 향한 깊은 고찰”이라고 평가했다.

소설은 한 인물이 타인의 기억을 따라가며 과거의 사건과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눈보라 속 고립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서사는, 기억이 어떻게 전해지고 이어지는지를 집요하게 묻는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기억하는 일은 고통이지만, 동시에 인간을 인간으로 남게 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 이야기를 통해 존재하는 인간…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사피엔스’(김영사)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인류의 기원부터 현재, 미래까지를 아우르는 인문 교양서다. 전 세계 수천만 부 이상 판매된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국내에서도 지난 10년간 누적 베스트셀러 14위(교보문고)에 이름을 올렸다.

이 책은 인간이 ‘이야기’를 통해 협력하는 존재라는 점에 주목한다. 종교와 국가, 자본 등 우리가 공유하는 질서는 객관적 실체가 아니라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 위에서 작동한다는 분석이다.

하라리는 인지혁명과 농업혁명, 과학혁명이라는 흐름 속에서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재구성해온 과정을 짚는다. 그리고 인공지능과 기술의 시대에 이르러, 인간이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지를 다시 묻는다. 저자는 “코딩보다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피엔스’는 독서를 지식 습득의 수단을 넘어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타인과 연결되는 방식으로 확장시킨다. 읽는 행위가 사라질 수 없는 인간의 본질적 조건임을 보여주는 책이다.

한편, 지난 10년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는 소설 외에도 자기계발서 ‘세이노의 가르침’, 과학서 ‘코스모스’ 등이 고르게 포함됐다. 국내 소설이 감정과 기억의 서사를 이끌었다면, 해외 도서는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지식형 독서의 축을 형성했다.

지난 2016년 4월17일부터 2026년 4월16일까지 온오프라인 합산 누적 베스트셀러 순위. 교보문고 제공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