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뚫어줄게 코인 내라”…봉쇄 틈타 사기 기승[나우,어스]

정목희 2026. 4. 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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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통행료 명목의 암호화폐를 요구하는 사기 메시지가 확산하고 있다.

마리스크스가 인용한 메시지에는 "귀사의 서류를 제출하고 이란 보안 당국의 검토를 거친 뒤 암호화폐로 지불할 통행료가 결정된다"며 "이후 사전에 합의된 시점에 귀 선박은 방해 없이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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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사에 ‘비트코인·테더 결제’ 요구…이란 당국 사칭
지난 1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한 유조선들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통행료 명목의 암호화폐를 요구하는 사기 메시지가 확산하고 있다. 해협 봉쇄와 군사적 긴장으로 혼란이 커진 틈을 노린 범죄라는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해상 리스크 관리업체 마리스크스(MARISKS)는 해협 서쪽에 발이 묶인 선박을 보유한 일부 해운사들을 대상으로 “통과를 보장해 주겠다”며 비트코인이나 테더 등 암호화폐 결제를 요구하는 메시지가 발송됐다고 밝혔다.

마리스크스가 인용한 메시지에는 “귀사의 서류를 제출하고 이란 보안 당국의 검토를 거친 뒤 암호화폐로 지불할 통행료가 결정된다”며 “이후 사전에 합의된 시점에 귀 선박은 방해 없이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마리스크스는 경고문을 통해 “이란 당국을 사칭한 미확인 세력이 일부 해운사에 접근해 ‘통과 허가(clearance)’를 명목으로 비트코인(BTC) 또는 테더(USDT)로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메시지는 명백한 사기이며, 이란 당국이 발송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부는 현재까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걸프 지역에는 현재 수백 척의 선박과 약 2만명의 선원이 발이 묶인 상태다. 앞서 지난 18일 이란이 검문 조건 하에 해협을 일시적으로 개방했을 당시 일부 선박이 통과를 시도했으나, 최소 두 척(유조선 포함)이 이란 선박의 사격을 받았다고 보고하며 회항한 바 있다.

마리스크스는 해협을 빠져나가려다 총격을 당한 선박 가운데 최소 한 척이 이러한 사기의 피해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했다가 다시 재개한 상태다. 중동 전쟁 발발 이전에는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5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란 의회(마즐리스)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을 명시한 법안의 본회의 상정을 가결했다. 단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확립에 관한 법률’이라는 명칭의 12개 조항으로 구성된 이 법안은 의회 의장단에게 송부될 예정이며 아직 본회의 통과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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