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대구 미래산업 거점 ‘수성알파시티’…AX 핵심거점으로 도약
6·3 지선 앞두고 ‘대구판 판교’ 공약 잇따라
산업단지 내 생활인프라 확충 등은 과제



"수성알파시티는 수도권과 비교해도 기업 간 협업과 실증 환경이 잘 갖춰진 곳이지만, 정주여건 개선이 시급합니다."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입주해 있는 소프트웨어(SW) 업체 관계자는 이 같이 말했다.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디지털산업 집적지인 수성알파시티가 지역 발전을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수성알파시티를 '대구판 판교'로 만들기 위한 공약이 잇따라 나오면서 디지털 혁신과 일자리 창출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5년간 총사업비 약 5천510억 원을 투입해 '지역거점 AX(AI 전환) 혁신기술 개발사업'이 추진 중인 만큼, 수성알파시티는 지역 AX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청년 인재들의 정주여건과 산업단지 내 생활 인프라 개선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겨진 상태다. 이에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디지털 혁신거점
대구 수성구 대흥동 일원에 97만6천㎡의 규모로 조성된 수성알파시티는 2008년 지정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이다. 당초 의료 중심지로 키우기 위해 의료시설용지로 묶였고, 명칭도 수성의료지구로 불렸다. 하지만 의료기업 유치 성과가 저조했다. 반면 SW 등 IT 기업이 잇따라 들어섰고, 2022년 의료시설용지가 지식기반산업시설용지로 변경되면서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디지털 혁신거점으로 급부상했다.
이는 실질 지표에서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2019년 44개였던 입주기업은 지난해 302개로 약 7배 늘었다. 같은 기간 종사자 수도 354명에서 6천300여 명으로 17.8배 늘었고, 매출액도 822억 원에서 1조3천600억여 원으로 16.5배 증가하는 등 지역 최대 혁신 클러스터로 성장하고 있다.
민간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수성알파시티에는 내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롯데쇼핑의 복합몰인 '타임빌라스 수성'가 건립 중이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대구시장과 수성구청장 출마자들이 잇따라 수성알파시티를 '대구판 판교'로 만들기 위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권역별 AX 혁신거점' 구축 중
수성알파시티는 정부의 인공지능 정책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최근 현장을 방문해 '권역별 AX 혁신거점' 구축 상황을 점검하며, 지역 AI 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구시도 이에 발맞춰 AX 등 산업구조 혁신을 위해 △로봇산업 연계 국산 AI 반도체 개발·실증 지원 △AI 로봇 가변식 실증공간 구축 △미래모빌리티 AI 소프트웨어 검증시스템 구축 △미래항공 핵심부품 신기술 지원체계 구축 등 내년도 미래신산업 분야 신규사업 국비 확보 전략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대구시 미래혁신정책관 관계자는 "현재 AX 혁신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지역거점 AX 혁신기술 개발사업 추진의 적정성에 대해 중앙정부에서 검토 중"이라며 "AX 혁신기술 개발사업이 예타 면제 사업인 만큼, 이를 기반으로 수성알파시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지역기업들의 고성장을 적극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생활 인프라 부족…'타임빌라스 수성' 건설도 지연
하지만 수성알파시티에는 주차장 부족, 정주여건 및 생활 인프라 미비, 교통 혼잡 등 각종 문제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겨져 있다. 또한 핵심 앵커시설인 '타임빌라스 수성' 건설이 지연되면서 쇼핑, 문화,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연장선의 혁신도시 구간이 대구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에서 소외되면서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산업단지 위주로 조성되는 바람에 근무인력은 급증하고 있으나, 주거지 외 식당이나 카페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기업의 정주여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종태 대경ICT산업협회장은 "입주기업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 젊은 청년 위주의 근무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반면, 제대로 된 문화시설 하나 갖추지 않을 정도로 정주환경 자체가 너무 취약하다"며 "젊은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일과 문화생활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정주여건이 개선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수한 기업들이 수성알파시티로 들어오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자체 행사 및 상설전시, 콘퍼런스 등을 열 수 있는 장소도 없다"며 "입주기업들이 수성알파시티 안에서 국제교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성알파시티를 전담으로 하는 관리기구의 필요성도 함께 제시했다. 최 회장은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지역거점 AX 혁신기술 개발사업이 추진 중이지만, 그 역할이 대구시와 DIP, 협회 등으로 분산돼 있다 보니 현장의 목소리를 한곳에 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성서산단관리공단이나 대구염색산단관리공단처럼 수성알파시티를 전담으로 하는 관리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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