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국내 최초' 해외 쇄빙전용선 수주... 북유럽 제쳐

김경준 2026. 4. 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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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국내 조선소 최초로 해외에서 발주한 쇄빙전용선 수주에 성공했다.

미국·이란 전쟁을 계기로 유럽까지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오가는 뱃길인 '북극항로'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북유럽 쇄빙선 강국을 따돌리고 이뤄낸 쾌거다.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쇄빙선은 길이 126m, 배수량 1만5,000톤 수준의 대형 선박으로, 두께 약 1~1.2m의 얼음을 연속적으로 뚫고 나갈 수 있는 능력(PC4 수준)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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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해사청과 5148억 원 규모 계약
두께 1~1.2m 해빙 뚫고 항해 가능
핀란드와 소송전 끝에 기술력 인정받아
미국엔 데이터센터용 발전 설비 수출도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스웨덴 쇄빙전용선의 조감도. HD현대 제공

HD현대중공업이 국내 조선소 최초로 해외에서 발주한 쇄빙전용선 수주에 성공했다. 미국·이란 전쟁을 계기로 유럽까지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오가는 뱃길인 '북극항로'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북유럽 쇄빙선 강국을 따돌리고 이뤄낸 쾌거다.

HD현대중공업은 스웨덴 해사청과 3억4,890만 달러(약 5,148억 원) 규모 쇄빙전용선 1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쇄빙전용선은 얼음으로 뒤덮인 바다를 이동할 때 해수면의 얼음을 분쇄해 항로를 확보하는 특수선이다.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쇄빙선은 길이 126m, 배수량 1만5,000톤 수준의 대형 선박으로, 두께 약 1~1.2m의 얼음을 연속적으로 뚫고 나갈 수 있는 능력(PC4 수준)을 갖췄다. 2029년 인도 예정이며, 향후 스웨덴 발트해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수주는 핀란드·노르웨이 등 쇄빙선 강국과 경쟁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6월 스웨덴 해사청은 HD현대중공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자 2위로 탈락한 핀란드의 헬싱키조선소가 입찰 과정의 불공정성과 기술 사양 미달 등을 주장하며 스웨덴 행정법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스웨덴 법원이 지난 13일 헬싱키조선소의 조사 요청을 기각했고, 이튿날 항소도 기각하면서 10개월간 발목을 잡았던 법적 걸림돌이 해소됐다.

북극항로와 북극해 개척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수주를 따낸 점도 호재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 쇄빙선 관련 예산을 약 90억 달러로 대폭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캐나다·핀란드와 손잡고 '아이스 팩트(ICE Pact)'라는 쇄빙선 건조 협력체를 구축했다. 3국은 향후 10년간 70~90척의 쇄빙선을 건조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주스웨덴 대한민국대사관과 코트라 스톡홀름무역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민관합동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입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쇄빙 기능이 필요한 함정 및 특수목적선 수출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주석(왼쪽)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대표와 아론 휠러 에이페리온 에너지 그룹(AEG)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총 684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6271억 원 규모 美 발전설비 수주… "데이터센터 진출 교두보"

HD현대중공업은 또 최근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인 에이페리온 에너지 그룹(AEG)과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총 684메가와트(MW) 규모로 계약 금액은 6,271억 원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자사 발전용 엔진 계약 중 역대 최대 규모"라며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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