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음은 유럽으로… K뷰티 새 성장판 열렸다
브랜드 현지 입점 확대, 물류·생산 투자도 강화
“유럽, K뷰티 차기 핵심 수출 시장으로 부상”
지난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대폭 늘리며 성장한 국내 화장품 업계가 올해는 유럽을 중심으로 가파른 수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연초부터 유럽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판매 성과를 내면서, 최근 유럽 지역으로의 화장품 수출 증가율이 미국을 상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미국에 이어 유럽이 K(케이)뷰티의 다음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2일 삼성증권과 관세청 수출입통계(TRAS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25억7600만달러(약 3조8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럽 수출액은 5억5200만달러(약 8200억원)로 55.1% 늘며 미국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 수출액은 4억8800만달러(약 7200억원)로 40.2% 늘었다.

특히 영국과 폴란드, 네덜란드 등 유럽 내 주요 국가로의 수출액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대(對)영국 화장품 수출액은 7800만달러(약 1200억원)로 129.4% 증가했고, 네덜란드는 4800만달러(약 700억원)로 108.7% 늘었다. 폴란드 역시 8000만달러(약 1200억원)로 50.9% 증가했다.
이들 국가는 각각 유럽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영국은 글로벌 뷰티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하고 온라인 침투율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폴란드는 동유럽 확장의 전진기지이자 물류 거점이며, 네덜란드는 로테르담을 중심으로 유럽 북서부 물류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도 현지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는 올해 1월 영국 온라인 뷰티 플랫폼 컬트 뷰티에 공식 입점했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17개국 세포라에 입점해 450여개 오프라인 매장과 각국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어뮤즈는 연초 영국 대형 리테일 체인 슈퍼드럭 30개 매장에 입점했다. CJ올리브영도 폴란드 화장품 유통기업 가보나와 파트너십을 맺고 바이오힐 보, 브링그린, 컬러그램 등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럽 아마존 내 K뷰티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달바글로벌의 달바는 올해 3월 아마존 봄 할인 행사 ‘스프링 딜’에서 멀티밤 제품으로 스페인·독일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 1위에 올랐다.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도 스페인·독일 1위, 이탈리아 4위, 영국 35위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코스알엑스는 최근 자외선차단 제품으로 아마존 영국 선스크린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다. 메디큐브 역시 영국과 독일 아마존에서 각각 3개, 4개 제품을 뷰티 톱100에 올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화장품 유통사와 제조업체들도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리콘투는 올해 1분기 유럽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한 1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 물량 확대에 대응해 1만3200㎡(약 4000평) 규모의 폴란드 물류 설비를 1.5배로 늘리는 증설도 추진 중이다. 내달 증설이 완료되면 유럽 내 보관 가능 재고는 최대 2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코스맥스는 지난 2월 이탈리아 ODM 업체 케미노바 지분 51%를 인수하며 첫 유럽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유럽 현지 고객사 대응력과 납기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맞춤형 제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유럽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크다.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유럽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4년 3359억5000만달러(약 497조원)에서 2032년 5562억1000만달러(약 822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화장품 브랜드 업체들이 유럽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며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는 유럽이 한국 화장품의 최대 수출 시장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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