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무산된 버킷스튜디오… 빗썸 지배구조 불확실성도 지속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상장폐지 위기 속에 추진된 코스닥 상장사 버킷스튜디오 매각이 끝내 좌초됐다. 인수를 추진하고 나선 측에서 중도금을 내놓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버킷스튜디오의 상장폐지 위기 해소는 중대 변수에 직면하게 됐다. 아울러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도 지속될 전망이다.
◇ 미뤄지고 변경되더니… 끝내 지급되지 않은 잔금
지난 20일, 버킷스튜디오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해제·취소 등' 공시를 통해 앞서 추진해온 매각이 무산됐다고 알렸다.
상장폐지 사유가 잇따라 발생하며 퇴출 위기에 직면했던 버킷스튜디오는 지난해 6월 최대주주 변경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다.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투명성을 확보해 상장폐지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후 지난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고, 12월엔 계약이 최종 체결됐다. 새 주인으로 떠오른 건 스위치원을 중심으로 꾸려진 컨소시엄이었으며, 기존 최대주주 등이 보유 중이던 지분 37%를 2,400억원에 사들일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 같은 계약은 얼마 못 가 이상기류를 드러냈다. 당초엔 계약금을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100억원, 140억원 지급하고 나머지 잔금 2,160억원은 2월 27일까지 지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잔금일을 하루 앞두고 잔금일이 3월 31일로 한 달 미뤄졌다. 이어 새로운 잔금일을 하루 앞두고 또 다시 3월 31일까지 중도금 500억원을 지급하고 4월 20일까지 잔금 1,660억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 버킷스튜디오 상장폐지 위기 어쩌나… 빗썸도 불확실성 지속
끝내 무산된 버킷스튜디오 매각 추진은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우선, 버킷스튜디오가 직면한 상장폐지 위기를 해소할 핵심 방안이었다. 버킷스튜디오는 '빗썸 실소유주' 및 주가조작 등의 논란으로 파문을 일으킨 강종현 씨의 배임 혐의로 인해 2023년부터 상장폐지 위기를 마주했다. 이후 정리매매가 임박하는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최대주주 변경 추진을 개선 방안으로 내놓으면서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스위치원으로의 매각이 최종 무산되면서, 버킷스튜디오는 9개월의 개선기간을 허무하게 소진하고 말았다. 개선기간은 지난 16일을 기해 종료된 상태다.
또한 버킷스튜디오 매각 추진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지배구조 불확실성 해소와도 맞닿아 있었다.
버킷스튜디오는 빗썸과 강종현 씨를 잇는 연결고리 중 하나였다. 빗썸과 빗썸 최대주주 빗썸홀딩스의 2대주주는 비덴트다. 비덴트는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를 거쳐 강종현 씨 측 지배에 놓여있다. 비덴트의 최대주주가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주주가 버킷스튜디오다. 따라서 버킷스튜디오 매각은 빗썸과 강종현 씨의 연결고리가 완전히 끊어짐을 의미한다. 즉, 빗썸 입장에선 지배구조 한 축에서 빚어진 각종 불미스런 논란과 사건, 상장폐지 위기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의미가 있었다.
이로써 버킷스튜디오의 앞날은 다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개선기간이 종료된 가운데 핵심 개선 방안이었던 매각이 무산된 만큼 상장폐지 위기는 다시 고조될 전망이다. 또한 지배구조상 얽혀있는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그리고 빗썸 역시 이에 따른 혼란 및 여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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