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현장] 미드필더→ 공격수, 센터백→ 라이트백, 백가온 슈퍼서브… 다 먹힌다, 7연승 선두 부산 만든 '3년차' 조성환 감독의 신묘한 용병술

<베스트일레븐> 부산-김태석 기자
시즌 개막 전 예상과 달리 8경기 연속 무패(7승 1무)를 달리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의 조성환 감독 용병술이 눈길을 끈다. 때로는 임기응변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높은 적중률을 보이고 있다.
8경기를 소화한 현재 부산은 7승 1무 무패, 7연승이라는 흐름으로 하나은행 K리그2 2026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즌 전 수원 삼성·수원 FC·대구 FC·서울 이랜드 등에 비해 승격 후보로 덜 거론됐지만,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상승세를 막아낼 팀이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유력 승격 후보로 꼽혔던 수원 FC·대구 FC·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모두 승리를 따냈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 상승세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주포 크리스찬이 적응기 없이 8경기 4골 4도움이라는 기록을 쌓고 있고, 김찬·백가온·가브리엘 등 공격진이 연쇄적으로 폭발하고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단순히 외국인 공격수 중심의 시너지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번 시즌 부산의 가장 큰 특징은 조성환 감독을 중심으로 한 코칭스태프의 선수 기용과 경기 중 교체 판단이 높은 적중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8라운드 수원 FC전은 대표적인 사례다. 조성환 감독은 7라운드 용인 FC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김찬 대신 중앙 미드필더 사비에르를 최전방 스트라이커 크리스찬과 투톱으로 배치했다.
사비에르는 활동량과 압박을 기반으로 중원을 지탱하는 자원으로, 전문 공격수와는 거리가 있다. 게다가 2026시즌 개막 이후 중앙 미드필더 경쟁에서도 다소 밀린 상황이었다. 부산은 이동수를 중심으로 손준석·김민혁을 활용해 중원을 구성하고 있었다. 세 선수 모두 준수한 활약과 호흡을 보이고 있어 사비에르가 끼어들기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비에르를 공격수로 기용하는 건 어쩌면 무리수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선택은 결과로 이어졌다. 사비에르는 수원 FC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의 핵심 역할을 했다. 심지어 라운드 MVP까지 차지했다.
다른 사례도 있다. 4라운드 대구 FC전에서는 측면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백업 자원 최예훈을 선발로 기용했다. 최예훈은 전성진과 함께 세라핌을 억제하는 카드로 활용됐고, 대구의 우측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부산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라이트백 안현범의 공백을 센터백 우주성으로 메운 선택도 눈에 띈다. 우주성은 6라운드 경남 FC전부터 라이트백으로 출전하고 있다. 우주성은 인터뷰에서 해당 포지션이 익숙하지 않다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안현범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웠다. 경남전과 용인전에서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교체 카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슈퍼 서브' 백가온은 상대가 알고도 막기 어려운 선택으로 자리잡았다. 백가온은 "상대 선수들이 내가 들어가면 뒷공간을 대비하자고 말한다"라고 언급하며 경기 내 분위기를 전했다.
출전 시간은 많지 않지만, 백가온은 4골을 기록하며 득점 상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K리그2 국내 선수 기준 최다 득점 기록이다. 코칭스태프가 적절한 타이밍에 투입해 최대 효과를 끌어내고 있는 셈이다.
다만 부산이 완전한 팀은 아니다. 8경기에서 클린 시트는 한 차례에 그쳤다. 개막 이후 경기당 한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용인 FC를 상대로 거둔 무실점 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비 안정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결과는 이어지고 있다. 예상 밖의 선택이 득점으로 연결되거나 상대 핵심을 무력화하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조성환 감독의 교체 전략이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는 흐름이다.
한편 조성환 감독은 대구전 승리 이후 "벤치에서 좋은 리포트를 주기 때문에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하며 코칭스태프의 역할을 강조하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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