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69만원 vs 평생직업”…중장년·3040 모두 자격증으로 몰린다

정승우 기자 2026. 4. 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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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퇴직·고령화 속 자격증 수요 증가
건설·설비 기능사부터 전문자격까지
AI 시대 불안 반영…재취업 준비 가속
타워크레인이 설치된 서울의 한 공사 현장. 연합뉴스

조기퇴직 확산과 인공지능(AI) 시대 불안이 겹치면서, 자격증이 세대 전반의 생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5060세대 중장년층은 '즉시 소득'을 위해 3040세대 직장인은 '장기 생존'을 위해 자격증 취득에 뛰어드는 양상이다.

"월 369만원"…중장년은 '즉시 수익' 자격증으로
22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만 50~65세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가운데 '타워크레인운전기능사'가 첫 취업 월급 369만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대졸 신입사원 평균 초임을 웃도는 수치다.

이 밖에도 천공기·불도저·기중기 운전 기능사 등 건설기계 관련 자격증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비교적 짧은 교육 기간 대비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어 조기퇴직 이후 빠른 재취업을 원하는 중장년층의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취업 속도 측면에서는 공조냉동기계기능사가 두각을 나타냈다. 자격 취득자의 절반 이상이 6개월 내 취업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시설 관리 수요를 기반으로 고용 안정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 역시 중장년 재취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관련 지원 인원은 7700명으로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정년 없이 일한다"…3040은 '평생 자격증' 열풍
반면 30~40대 직장인 사이에서는 '평생 자격증'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공인노무사, 세무사, 감정평가사 등 전문자격시험 지원자는 지난해 4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30대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재직 중에도 준비가 가능하고, 자격 취득 후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퇴근 후 공부를 병행하는 '직병(직장+병행)'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조기퇴직 현실과 맞닿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령층의 평균 퇴직 연령은 52.9세로, 법정 정년보다 크게 낮다. 특히 사무직은 40대 중반에 퇴직하는 경우도 많아 불안감이 더욱 크다.

또한 이공계 대비 낮은 임금 수준도 자격증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인문·사회계열 졸업자의 초임은 공학계열보다 최대 1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시대, 자격증은 '안전지대'일까
AI 확산 역시 중요한 변수다. 단순 사무직이 빠르게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전문성과 책임이 요구되는 직종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자격증 열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전문직 역시 AI와 플랫폼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자격증만으로 안정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