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여수 금호석유화학 CCU, 카본테크 현장을 가다…“굴뚝의 10%만 잡아도 220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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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보일러와 굴뚝 사이로 높이 솟은 금속 구조물이 시야를 압도했다.
멀리서도 단번에 눈에 들어오는 발전설비 옆에 금호석유화학의 탄소포집·활용(CCU) 시설이 가동 중이다.
현장 안내에 나선 이용선 금호석유화학 발전기술팀장은 "현재 설비는 상업운전 단계로, 보일러 굴뚝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중 일부를 포집해 활용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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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한복판. 거대한 보일러와 굴뚝 사이로 높이 솟은 금속 구조물이 시야를 압도했다. 멀리서도 단번에 눈에 들어오는 발전설비 옆에 금호석유화학의 탄소포집·활용(CCU) 시설이 가동 중이다. 산업 공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₂)를 대규모로 포집해 다시 자원으로 전환하는 '탄소 공장'이다. 하루 220톤에 달하는 탄소를 붙잡는 이 거대한 설비는, 배출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탄소의 흐름 자체를 바꾸는 실험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주관 국제행사 기간, 기자단은 금호석유화학 여수2에너지 사업장을 찾았다. 현장 안내에 나선 이용선 금호석유화학 발전기술팀장은 “현재 설비는 상업운전 단계로, 보일러 굴뚝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중 일부를 포집해 활용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여수제2에너지 발전소는 여수산단 내 화학물질의 원료수급에 필수적인 유틸리티인 스팀을 생산하는 곳이다. 생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탄소가 배출되는 만큼 CCU설비를 적용할 최적의 장소로 선정됐다. 지난 2023년 12월 설비 착공 후 약 19개월 뒤인 작년 7월부터 가동 중이다.
설비의 핵심은 '선택적 포집'이다. 배기가스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골라 잡는다. 이용선 팀장은 “굴뚝에서 나가는 배기가스의 약 10%를 회수하면 하루 220톤 수준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본 공정은 단순하지만 정교했다. 배기가스는 냉각기를 거쳐 온도를 낮춘 뒤 흡수탑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아민 기반 흡수제가 CO₂만 선택적으로 붙잡는다. 이후 탈거탑에서 CO₂를 분리해 압축·액화하면 순도 99.9% 수준의 액화탄산이 된다.
규모는 산업 현장 기준으로 의미 있는 수준이다. 하루 220톤, 연간 최대 7만6000톤 포집이 가능하다. 이는 약 2만7000그루 나무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정부 자료 기준으로도 연간 약 6만9000톤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포집된 탄소는 곧바로 산업 원료로 쓰인다. 액화탄산은 조선용 용접, 식음료, 반도체 세정 공정 등으로 공급된다. 단순 저장이 아니라 '순환'이다. 이 팀장은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액화탄산가스 제조 계열사인 K&H특수가스가 포집된 탄소를 넘겨받아 정제해 드라이아이스 등으로 제조한다”면서 “탄생된 제품들은 의료용, 원예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총 476억원이 투입된 민간 중심 CCU 프로젝트다. 일부 10% 가량 국고 지원이 있었지만, 구축과 운영은 기업이 주도했다.
대규모 민간투자가 있던 만큼 경제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 팀장은 “투자 회수 기간이나 단가는 내부 사항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현재는 환경 경영 차원에서 시작한 초기 단계”라면서 “설비 규모가 커질수록 원가가 낮아지고 경제성도 개선될 것이다. 지금은 시작 단계지만 향후 확대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수=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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