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의정부·양주·동두천시 통합론’ 시민들이 나섰다
지선 앞두고 연대, 여론조성 활동
경기북부 성장·발전 필요성 공감
정치적 논리 벗어난 자발적 참여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 북부지역에서 ‘의정부·양주·동두천시(의·양·동) 통합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전국에서 거대 통합시가 잇따라 출현하는 시점과 맞물리며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의·양·동 통합은 사실 이전에도 몇 차례 시도가 있었지만, 과거와 다른 점은 정치권이 아닌 시민사회에서 먼저 여론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양주지역에서는 4월 초 시민들이 모여 일명 ‘의·양·동 통합 범시민연대’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단체는 현재 ‘100만 특례시’를 목표로 3개 시 통합의 필요성을 내세우며 여론조성을 위한 서명운동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3개 시 거주 성인 1천여 명을 대상으로 3개 시 통합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벌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65.8%가 통합에 찬성하고, 찬성 이유로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90.85%)를 가장 많이 꼽았다. 통합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는 동두천(찬성 81.8%)이었으며, 의정부(70.5%)와 양주(53.5%)가 뒤를 이었다. 이 조사 결과대로라면 현재 상당수 시민이 통합을 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수도권 중심 불균형 성장 구조 해소를 주요 목적으로 시도 통합을 추진하고 있고 여론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번 의·양·동 통합론도 저변에는 경기 남부와 여타 수도권에 비해 발전이 뒤처지고 있다는 의식이 깔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도권 내에서도 남북 지역 불균형 성장이 심화하면서 특례시와 같은 대도시 조성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도 통합 움직임이 있긴 했으나 선거철 단골 이슈로 반짝하다 사라지곤 했다. 의·양·동 통합 논의는 2000년대 후반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인 중심으로 잠시 주목받다 이내 사그라들었다. 이후 2013년 양주시의회에서 의·양·동 행정구역 통합 촉구안이 발의되면서 재점화돼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의정부와 양주시가 지자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별다른 결실을 맺지 못했다.
주된 실패 원인으로는 지역발전 논리보다 선거구 획정 등 정치적 목적이 앞섰기 때문이란 지적이 지배적이다.
양주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정당 관계자는 “이번에 나온 통합 논의는 시민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고 시의적절하다는 게 개인적인 평가”라며 “무엇보다 경기 북부가 남부에 비해 상당히 뒤처지고 있다는 시민들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정치권에서 이를 동력 삼아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정부/최재훈 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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