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학생 40%는 E등급”…EBS 강사 “수업 아예 이해 못해”

김보영 2026. 4. 2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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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4명이 학교 수업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학생들의 기초학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직 교사 출신으로 EBS 영어 일타강사로 유명한 정승익 강사는 지난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국적으로 중학교에서 40% 가량이 E등급(60점 미만)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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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익 강사 [인스타그램·유튜브]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10명 중 4명이 학교 수업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학생들의 기초학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직 교사 출신으로 EBS 영어 일타강사로 유명한 정승익 강사는 지난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국적으로 중학교에서 40% 가량이 E등급(60점 미만)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학교 내신은 절대평가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석차로 줄을 세우던 과거의 상대평가와 달리 성취도 90점 이상이면 누구나 A등급을 받는 방식이다. 80점 이상은 B등급, 70점 이상 C등급, 60점 이상 D등급, 60점 미만은 E등급을 받는다.

정 강사는 “해당 지역, 해당 학교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전국 평균이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며 “교육열이 높고, 생활 수준이 높은 지역마저도 E등급이 30% 이상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공개한 한 중학교 3학년 과목별 성적 비율을 보면 역사, 수학, 영어의 E등급 비율은 각각 45%, 46%, 41%에 달했다. 학생 절반가량이 해당 과목에서 60점을 넘기지 못한 셈이다.

정 강사는 “전국적으로 최소 30%, 많게는 40%가 넘는 아이들이 중3임에도 중3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이대로 고등으로 진학하면 그들은 중2 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학교라는 골든타임을 놓쳐 버리면 고등학교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며 “중학교 E등급에 대해서 이리도 무심하고 교재, 강의, 선행 이야기만 하는 세상이 신기하다”고 꼬집었다.

현직 교사 83% “학력 저하 심각 체감”
서울의 한 중학교 [연합]

중학생들의 기초 학력 저하는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0~2024년 시도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의 국어·수학·영어 전 과목에서 ‘3수준(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일제히 감소했다. 2020년 국어 75.4%, 수학 57.7%, 영어 63.9%이던 수치가 2024년에는 각각 66.7%, 48.6%, 61.2%로 낮아졌다.

종로학원이 지난해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중학교 3277개교의 1학기 교과별 학업 성취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E등급(60점 미만)을 받은 학생 비중은 35.2%에 달했다. 특히 수학 60점 미만을 받은 학생이 50%가 넘는 학교는 374개교였다.

현장 교사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충청북도교육청이 지난해 현장 교사 301명을 설문한 결과 83%는 심각한 학력 저하를 체감한다고 답했다. 한 교사는 “예전에는 당연히 알 법한 내용을 처음부터 다시 설명하다 보니 격차는 더 벌어지고, 학력 저하인 학생들은 의욕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중학생 시기부터 문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배경으로 학습 난도 상승과 독서 감소, 스마트폰 등 미디어 이용 증가를 꼽는다. 육아정책연구소의 ‘한국아동 성장발달 종단연구 2025’에 따르면 2008년생의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 시간은 초3 1.19시간에서 초6 2.8시간으로 늘었고 중1에는 6.48시간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국어교육과 교수는 “문자를 읽는 경험이 감소했다는 게 문해력 저하의 핵심 원인”이라며 “정규 교육과정에 독서교육을 의무화해 학생들의 독서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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