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이모저모] 고양시장 민주당 경선 달군 지역 현안들…교통·재산권·개발, 본선 승부 가른다
시청사 이전 논란 다시 점화…덕양·일산 균형발전 문제 재부각
데이터센터·상권 회복도 변수로…생활형 갈등과 지역경제 맞물려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경선은 단순한 당내 경쟁을 넘어 고양시 곳곳에 쌓여 있던 현안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선거전이었다. 후보들은 저마다 비전과 공약을 앞세웠고, 이 과정에서 생활과 맞닿은 교통, 재산권, 개발, 상권 문제가 부각됐다.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쟁점들은 특정 지역이나 계층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었다. 덕양과 일산, 원도심과 신도시를 가리지 않고 누적돼 온 불편과 갈등이 한꺼번에 선거 의제로 떠오르면서, 이번 경선은 사실상 고양시 현안 점검의 무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교통, 경선판 전체를 관통한 최대 의제
이번 경선에서 가장 넓고 강하게 부각된 분야는 교통이었다. 9호선 대곡 연장, 고양은평선, 통일로선, 내부 교통망 확충 등 굵직한 사업부터 지역 간 이동 불편 해소까지 교통은 거의 모든 후보가 빠뜨릴 수 없는 주제였다.
고양은 서울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내부 이동과 광역 접근성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도시다. 이 때문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거창한 공약보다 "출퇴근이 얼마나 나아질 수 있느냐"가 더 직접적인 판단 기준으로 작동했고, 후보들도 이를 의식해 교통 공약 경쟁에 힘을 쏟았다.
◇ 덕양권선 화수역·원도심, 일산권선 재건축·교통망

여기에 원도심 재정비, 창릉과 연계한 광역교통 대책, 시청사 원안 문제까지 겹치면서 덕양권에서는 균형발전 요구가 더욱 뚜렷해졌다. 덕양 주민들 입장에서는 단순히 역 하나를 더 세우는 문제가 아니라, 오랜 기간 누적된 지역 소외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가 핵심이었다.
반면 일산권에서는 재건축과 교통망 개선 요구가 보다 선명하게 부각됐다. 노후 계획도시 정비, 일산신도시 재건축 속도, 생활권 교통 불편 해소 문제는 후보들이 지역 표심을 얻기 위해 반드시 짚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 일산서구 덕이지구 미등기, 재산권 문제로 급부상
이번 경선에서 가장 강한 민생 현안 중 하나는 일산서구 덕이지구 미등기 문제였다. 장기간 대지권 등기가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주민들의 재산권 불안이 이어졌고, 이 문제는 선거를 거치며 단순 민원을 넘어 정치권 전체가 외면하기 어려운 현안으로 떠올랐다.

◇ 시청사·도시개발·산업 전략도 다시 전면에
시청사 이전 논란도 이번 경선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주교동 원안과 백석 업무빌딩 활용 문제는 단지 청사 위치를 둘러싼 논쟁이 아니라, 덕양과 일산의 균형, 행정 신뢰, 절차적 정당성까지 맞물린 사안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파장이 크다.
여기에 경제자유구역, 일산테크노밸리, AI 산업 기반, 킨텍스 연계 개발 같은 자족도시 전략도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 결국 고양의 미래를 어디에 둘 것인지, 개발의 방향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가 경선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선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 데이터센터·상권 회복, 생활형 현안도 선거판 진입
대형 사업만 부각된 것은 아니었다. 식사동 일대 데이터센터 논란은 첨단산업 유치와 주거환경 보호가 충돌하는 생활형 갈등으로 다시한번 부상했고, 주민들의 불안과 반발이 선거 과정에서 다시 한번 크게 표출됐다.
일산동구권에서는 라페스타와 웨스턴돔 등 상권 회복 문제도 중요한 화두가 됐다. 공연과 관광, 문화산업을 연계해 도시 활력을 키우겠다는 구상과 함께, 실제 지역 상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회복 방안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동시에 커졌다.
◇ 경선서 떠오른 현안, 본선서 더 크게 부상할 듯
이번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경선은 누가 후보가 되느냐를 가리는 과정이면서도, 고양시 현안이 어떤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는지를 보여준 선거였다. 시민과 당원들은 비전만이 아니라, 지금 당장 불편한 문제를 누가 더 정확히 짚고 현실적으로 풀 수 있는지를 지켜봤다.
화수역 신설, 덕이지구 미등기, 재건축·재개발, 교통망 확충, 시청사 논란, 데이터센터, 상권 회복 문제는 경선이 끝났다고 함께 사라질 의제가 아니다. 오히려 이번 경선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향후 본선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선거 의제로 작동할 전망이다.
유제원·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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