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아버지가 된다…남성다운 ‘테토남’에서 다정한 ‘에겐남’으로

윤은영 기자 2026. 4. 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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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신체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것은 여성만이 아니다.

아버지가 되는 남성의 몸도 아이를 돌보는 쪽으로 조금씩 달라진다.

남성의 몸과 뇌가 양육에 맞게 변화한다는 생물학적 사실은 아버지의 육아 참여 확대와 육아휴직 보장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게틀러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의 생물학적 변화는 건강한 가족을 만드는 중요한 토대"라며 "남성이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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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육아 남성의 호르몬·뇌 변화 연구 소개
양육 시간 길어질수록 테스토스테론 떨어져
아버지 육아 참여, 자녀 심장건강도 좋아져
“남성이 양육에 적극 참여하는 환경 중요”
영국 BBC에 따르면 아버지가 되는 남성의 몸도 호르몬과 뇌 구조가 달라지는 변화를 겪는다. 클립아트코리아

아이를 낳고 신체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것은 여성만이 아니다.

아버지가 되는 남성의 몸도 아이를 돌보는 쪽으로 조금씩 달라진다. 단순히 책임감이 커지는 수준이 아니라 호르몬과 뇌 구조까지 실제로 변한다는 것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18일(현지시각)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몸은 아이를 맞이하며 변화를 맞이한다. 대표적인 것이 호르몬 변화다.

◆아빠 되자 테스토스테론 줄었다…육아할수록 변화 뚜렷=남성의 호르몬 변화를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는 캐나다 학자 캐서린 윈 에드워즈와 앤 스토리에 의해 2000년 발표됐다. 이후 기혼 남성은 비혼 남성보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다는 사실이 정설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애초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남성이 아버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닐까. 이를 고려한 연구도 있다.

미국 인류학자 리 게틀러 연구팀은 처음부터 파트너가 없는 남성들을 찾아 이들을 대상으로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21세 남성 624명의 타액을 채취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한 뒤 4년 후 다시 같은 방식으로 측정했다. 

연구 결과 미혼일 때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았던 남성은 배우자를 만나 아버지가 될 가능성이 오히려 높았다. 그러나 실제 아버지가 된 뒤에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뚜렷하게 떨어졌다. 특히 자녀를 돌보는 시간이 많거나 아이와 함께 자는 등 양육에 더 깊이 관여할수록 감소 폭은 더 컸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남성이 아버지 역할에 맞게 신체적으로 적응해가는 생물학적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와 가까워질수록…사랑 호르몬 늘었다=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드는 대신 양육과 관련된 호르몬은 늘어났다. 대표적인 것이 사랑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이다.

특히 1~2세 자녀를 두었거나 생후 6개월 미만 아기를 둔 아버지일수록 옥시토신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났다. 실제 아이를 안거나 함께 노는 행동를 하는 아버지에게서 옥시토신 수치 증가 변화가 확인되기도 했다.

이같은 옥시토신 증가는 행동으로도 이어진다. 수치가 높을수록 아이와 더 자주 교감하게 되고, 이런 상호작용이 다시 호르몬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아빠 되면 찾아오는 두번째 사춘기?=아버지가 되면 뇌도 달라졌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의 다비 색스베 심리학과 교수 연구진이 출산 전후 아버지의 뇌를 촬영한 결과, 감정 반응과 사회적 인지와 관련된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가 나타났다. 색스베는 이를 두고 “아버지가 되는 과정은 일종의 ‘제2의 청소년기’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역할에 맞춰 뇌가 다시 적응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대뇌 피질의 회백질 부피가 조금 줄었다. 연구진은 이를 기능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아기를 더 잘 돌보도록 뇌가 효율적으로 바뀌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특히 공감이나 아기 반응을 살피는 데 관련된 영역에서 뇌의 변화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연구 결과가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봤다. 남성의 몸과 뇌가 양육에 맞게 변화한다는 생물학적 사실은 아버지의 육아 참여 확대와 육아휴직 보장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아버지의 육아 참여는 무엇보다 아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실제 미국 내 292가구를 7년간 추적한 연구에서는 아버지의 관심과 돌봄이 많을수록 아이들의 심장 건강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틀러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의 생물학적 변화는 건강한 가족을 만드는 중요한 토대”라며 “남성이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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