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만, 인수 10년 만에 매출 2배…전장 ‘넥스트 성장축’ 자리잡아

손희정 기자 2026. 4. 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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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하만 인수 10주년
전장∙오디오 글로벌 경쟁력 ‘우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2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CEO와 만나 배터리 및 전장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 인수 10년 만에 매출을 두 배 이상 키우며 전장 사업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만은 삼성 인수 직후인 2017년 매출 7조1034억원에서 2025년 15조7833억원으로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5311억원으로 영업이익률 9.7%를 기록하며 수익성도 안정 궤도에 올랐다.

올해는 삼성 하만의 대표 오디오 브랜드 JBL 탄생 80주년이자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발표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JBL은 1946년 미국 음향기술자 제임스 B. 랜싱이 설립한 ‘랜싱 사운드’를 모태로 출범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하만 인수를 발표하고 이듬해 3월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인수가는 9조4000억원(약 80억달러)으로 당시까지 한국 기업의 외국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하만은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무대 음향과 블루투스 스피커 등 전문·소비자용 오디오 시장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2025년 기준 하만 전체 매출 가운데 전장 사업 비중은 절반 이상으로 알려졌다. 하만이 전통 오디오 기업을 넘어 미래 차 전장 중심 기업으로 체질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의 기술 시너지도 확대되고 있다. 하만의 디지털 콕핏과 차량용 오디오 시스템 등 하만의 핵심 전장 솔루션과 블루투스 스피커를 비롯한 각종 오디오 제품은 삼성의 첨단 IT 부품 기술 및 제조 역량과 결합해 안정적인 하드웨어 공급 기반을 확보했다.

삼성 하만의 주요 전장 부품들은 삼성전자 5G 이동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원활한 온라인 접속, 신속한 차량 제어, 전 세계 오지 어디서나 가능한 위성전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카 기능을 구현했다.

삼성전자 역시 하만의 전장 솔루션과 협업을 통해 엑시노스 오토칩, 스마트싱스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스마트카 및 스마트홈 분야에서 기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장기 토대를 마련했다.

삼성 하만은 미래 전장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12월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약 15억유로(약 2조6000억원)에 인수했다. 해당 사업부는 자율주행용 스마트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헝가리에도 약 1억3118만유로(약 2300억원)를 투자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연구개발(R&D) 역량과 전장 생산기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디오 사업 경쟁력 강화도 이어지고 있다. 하만은 2025년 5월 미국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를 약 5000억원에 인수하며 B&W, 데논, 마란츠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