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이 ‘파업청구서’로 변질…12억·7억 달라는 하닉·삼전 ‘슈퍼 리치’ 근로자

이용권 기자 2026. 4. 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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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 사의 올해와 내년 합산 영업이익이 총 1000조 원을 넘어갈 것으로 추산되면서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도 14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자 산업계를 넘어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성과이익 분배라지만 1인당 수억 원에 달하는 '로또' 수준의 성과급이 특정 회사직원에게만 일괄 지급되는 만큼, 국내 산업 전반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으로 상대적 박탈감 등 여파가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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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호황 ‘그들만의 잔치’
하이닉스·삼성전자 직원 16만명
2년동안 ‘로또’ 수준 성과급 받아
중소기업·협력사 직장인 박탈감
“산업 경쟁력 위해 제도개선해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 사의 올해와 내년 합산 영업이익이 총 1000조 원을 넘어갈 것으로 추산되면서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도 14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자 산업계를 넘어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성과이익 분배라지만 1인당 수억 원에 달하는 ‘로또’ 수준의 성과급이 특정 회사직원에게만 일괄 지급되는 만큼, 국내 산업 전반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으로 상대적 박탈감 등 여파가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이 특정 기업만의 역량으로 만들어지는 구조가 아닌 만큼 현재의 보상구조가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하지 않도록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궤도 수정을 주문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은 최근 산업계 가장 큰 화두가 됐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양 사의 2026~2027년 2년간 영업이익 총합은 1092조 원으로 추산된다. 노조 요구안이나 노사가 약속한 대로 성과급이 지급될 경우, 삼성전자는 약 99조 원·SK하이닉스는 약 43조 원을 지출해야 한다. 이 경우 직원 1인당 2년간 최대 12억51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정 두 기업의 대규모 성과급은 산업계 전반에 이미 여파를 미치고 있다. 이미 현대자동차노조는 순이익의 30% 성과급을 요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조는 11% 기본급 인상에 성과급 상한 폐지를 주장한 상태다. SK하이닉스 하청 노조도 “납득할 만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내고 있어 앞으로 노사 현장에 대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각계각층에 확산하고 있다. 국내 정수기 업체에 근무하는 김태호 씨는 “요즘 (성과급)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주변에서 ‘이제 그만해야 되나’ ‘다른 일 알아봐야겠다’는 넋두리가 계속 나온다”며 “그분들도 열심히 했기에 성과를 누릴 자격이 있겠지만 우리라고 열심히 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씨의 회사는 최근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성과급은커녕 임금 인상도 쉽게 기대하지 못하고 있다. 한석호 한국노동재단 사무총장은 “현장에서 노동자든 사용자든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노조는 임금을 더 요구하고 기업은 어려워하는 악순환이 확산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했다. 최정일 한국경영학회 회장은 “반도체 산업은 한 기업만의 역량으로 성과를 내는 구조가 아니라 가치사슬 전체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이번 성과가 특정 기업 내부의 잔치로 비쳐선 안 되며, 원청의 성과가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 납품단가 합리적 조정, 공동 연구개발 투자, 현장 인력 처우 개선 등으로 이어질 때 산업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지금과 같은 놀라운 성과를 계속해서 달성하기 위해 성과급 배분 외에 더 많은 기술개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기업 실적은 대외 환경 변수, 기존 투자, 업황의 흐름이 합쳐진 결과인데, 노조가 파업까지 가는 극단적 형태는 동기부여라는 성과급 본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과급은 구체적 성과와 근로자의 기여에 따라 지급되는 것이지 이윤을 나누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용권·박준우·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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