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앙·산업’ 흔적 품은 근대 건축물 2곳, 시 등록문화유산 지정

이현도 기자 2026. 4. 22. 11: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천의 도시 형성과 변화를 관통해 온 '신앙'과 '산업'의 흔적이 담긴 근대 건축물 2곳이 나란히 인천시 문화유산으로 지정된다.

기존 등록문화유산이 개항장 근대 건축물과 생활 유산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면, 이번에는 종교사와 산업사라는 두 축을 보강해 도시 정체성을 보다 입체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현재 인천에는 개항기 건축물, 근대 교육시설, 생활 주거지, 산업시설 등 총 11건의 시 등록문화유산이 지정돼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라발 선교사 경당·소래염전 소금창고 등재 추진…6월 최종 고시 예정
마라발 형제 선교사 경당 전경.
인천의 도시 형성과 변화를 관통해 온 '신앙'과 '산업'의 흔적이 담긴 근대 건축물 2곳이 나란히 인천시 문화유산으로 지정된다. 개항 이후 서구 종교의 유입과 근대 산업화의 축적이라는 서로 다른 시간대의 기억을 함께 보존한다는 점에서 이번 지정은 단순한 건축물 등재를 넘어선다.

인천시는 22일 '마라발 형제 선교사 경당'과 '인천 구 소래염전 소금창고·간수저장소'를 시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건축물은 앞서 지난 17일 열린 시 문화유산위원회 심의에서 희소성과 역사성을 인정받았으며, 시는 현황 측량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오는 6월 최종 등록 고시할 예정이다.

1910년 건립된 마라발 형제 선교사 경당은 인천 중구 우현로에 자리한 석조 건축물이다.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죠셉 마라발·장 마라발 형제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가족묘로, 건축물 형태의 대형 무덤인 마우솔레움 형식을 띤다. 개항기 인천에 유입된 천주교 선교의 흔적과 외래 종교의 정착 과정을 보여주는 상징적 유산으로 평가된다.

소래염전 소금창고와 간수저장소 모습.
1936년 조성된 인천 구 소래염전 소금창고와 간수저장소는 소래습지생태공원 일대에 남아 있는 염전시설이다. 일제강점기부터 근대 산업화 시기까지 이어진 소금 생산 구조를 잘 보여주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천일염 소금창고로 꼽힌다. 생산과 저장, 유통으로 이어지는 염전 산업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지정으로 인천은 개항, 선교, 산업화로 이어지는 도시의 시간 축을 보다 또렷하게 연결하게 됐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과거의 흔적을 어떻게 남기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특히 이번 지정은 인천 등록문화유산 체계가 '점' 단위 보존에서 '서사'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등록문화유산이 개항장 근대 건축물과 생활 유산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면, 이번에는 종교사와 산업사라는 두 축을 보강해 도시 정체성을 보다 입체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현재 인천에는 개항기 건축물, 근대 교육시설, 생활 주거지, 산업시설 등 총 11건의 시 등록문화유산이 지정돼 있다. 일본식·서양식 건축이 혼재된 개항장 일대 건축유산을 비롯해 항만·철도와 연계된 산업유산, 근대 생활상을 보여주는 공간 등이 포함돼 있다.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보수·정비 비용 일부를 지원받고, 철거·이전 시에는 사전 심의를 거쳐야 한다. 개발 압력 속에서 근대 유산을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로 문화재 활용 사업과 연계될 경우 관광 자원으로서의 활용 가치도 기대된다.

김윤희 시 문화유산과장은 "종교적 헌신과 산업적 가치가 축적된 인천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보존과 활용이 균형을 이루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현도 기자 hdo12@kihoilbo.co.kr

Copyright © 기호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학습·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