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무기한 휴전’ 택한 트럼프…확전 부담 시간벌기 [미·이란 전쟁]
‘폭격자제’ 美, 외교타협 모색…협상력 극대화
호르무즈 역봉쇄 지속…이란경제 숨통 조이기
美재무장관 “며칠내 하르그섬 원유저장고 포화”
이달말 1만 병력 추가, 지상전 등 준비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시시간) 사실상 무기한에 가까운 ‘협상 기간 중 휴전 유지’를 선언한 것은 다목적 시간끌기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확전에 부담을 느낀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외교적 해결을 우선시 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이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와 미군 전투태세 유지 등 압박수단을 유지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일단 이번 휴전 연장으로 미국의 이란 발전소 및 교량 공습이라는 파국은 피하게 됐지만 이란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종전 협상의 돌파구가 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군사행동 부담에 무기한 휴전…對이란 압박 약해질수도=미 CNN 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발표가 이란과의 협상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예고한 대로 이란 발전소와 교량 등 주요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은 데다, 국제 유가 충격도 확대될 수 있다. 여기에 이란이 반격에 나설 경우 양측 충돌이 확전으로 치달으면, 전쟁 종식을 위한 출구 마련도 한층 어려워진다. 전쟁 장기화 및 확전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부담이라는 것이다.
이에 트럼프는 휴전 연장을 통해 시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등 압박 수단을 유지하며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시한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데 따른 우려도 제기된다. CNN에 따르면 일부 참모들은 비공개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이 시한 없는 휴전을 협상을 장기적으로 지연시키는 수단으로 악용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대이란 압박 전략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휴전 연장을 전격 선언한 가운데 이란 수도 테헤란의 엥겔라브 광장에서 ‘코람샤-4’ 미사일이 공개되고 있다. [AP·UPI]](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2/ned/20260422113335928laev.jpg)
▶‘경제적 분노 작전’ 강화…미·이란 경제손실 불가피=휴전 연장이 이란에 경제적 압박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협상을 유도하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양국이 협상에 이를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유지하거나, 이란과 일시적 타협안을 모색한 뒤 협상테이블에서 이를 논의하는 선택지들이 있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들도 미국이 군사 공격 재개는 보류하면서도 이란을 겨냥한 이른바 ‘경제적 분노 작전’은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덧붙였다.
미군은 이날 인도태평양 사령부 책임 구역 내에서 이란과 연계된 제재 대상 선박을 나포했다. 미국과 이란이 대치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벗어난 곳까지 봉쇄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미국의 호르무즈 역봉쇄 조치만으로도 이란은 하루에 4억달러(약 59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추산도 나온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역시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군의 역봉쇄가 지속될 경우 이란 최대의 석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하르그섬의 저장고가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게시했다. 이란의 석유 수출·생산을 막아 경제적 타격을 입히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달말 미군 1만명 이상 증원…협상 결렬시 지상전 가능성=부담을 피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과 달리 이란은 무력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란은 이날 미국의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고, 2차 회담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통보했다. 특히 이란은 해협 역봉쇄에 대해 무력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양국의 군사적 긴장도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협상 결렬시 미국의 전면적인 지상전 가능성도 점차 부각되고 있다.
이미 중동에 배치된 미군은 5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여기에 항공모함 USS 조지 H.W. 부시함과 이를 호위하는 전함들까지 이달 말 중동에 도착하면 1만명 이상이 증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병력 증파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협상으로 끌어내기 위해 압박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협상이 결렬될 경우 추가 공습이나 지상작전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의 핵물질 반출을 위한 특수부대 작전을 시행하거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및 하르그섬 확보를 위한 상륙작전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임스 포고 미 해군 예비역 제독은 이를 두고 “보유한 수단이 많을수록 선택지도 다양해진다”며 “상황 악화에 대비한 예비 전력”이라고 설명했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자산을 배치하면 실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상황은 이란에 대한 지상 침공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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