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영세 여행사, 무안공항 폐쇄부터 전쟁까지 겹쳐…사실상 '장기휴업'

김석희 수습기자 2026. 4. 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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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33단계로 폭증…비행기값 부담 2배
관계자 "평년대비 매출 70~80%이상 감소"
광주공항. 연합뉴스

무안공항 장기 폐쇄와 미국·이란 전쟁 악재가 겹치면서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영세 여행사들이 줄줄이 폐업하는 등 지역 여행업계가 깊은 시름을 앓고 있다.

21일 광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지난 2024년 12월29일부터 현재까지 폐업 등 휴업 신고·처리건수는 총 54건이다. 

이어 지난해 2월부터 21일 현재까지 광주광역시 여행업체 폐업 및 휴업 신고·처리건수는 각각 45건, 7건으로 총 52건으로 감소했고, 지난 2월 569개였던 광주 여행업체는 이란전쟁 발발 직후인 3월에는 561개까지 줄었다.

광주관광업계 관계자는 "2024년 12월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여파로 무안공항 운영이 중단된 이후 지역 여행사는 사실상 대부분이 휴업 상태"라며 "광주·전남 해외여행 수요의 8할을 처리하던 무안공항이 막히자 인천이나 김해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불편과 추가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됐고, 여행 수요 자체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장의 비명은 더욱 처절하다.

광주 서구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A씨는 "전쟁까지 겹치자 매출이 평년 대비 80% 이상 급감했다"며 "같은 건물을 쓰던 여행업체 6개 중 4개가 문을 닫고 현재 2개만 겨우 버티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오프라인 상담과 패키지 상품에 의존하는 중소 여행사들은 고유가·고환율로 인한 '금값 비행기표' 앞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지난 3월 6단계에 불과했던 유류할증료는 4월 18단계로 뛰어올랐다. 이어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올해 3월16일∼4월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이 1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가 되며 최고 단계인 33단계(갤런당 470센트 이상)까지 올랐다. 최고 단계가 적용된 것은 2016년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이번이 처음이고, 한달 새 15단계 급등한 것 또한 처음이다.

지역 여행사 관계자 B씨는 "전쟁으로 인해 유류할증료만 약 5배, 비행기값 자체도 2배 이상 올랐다"며 "10건 중 7건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무안공항이 멈춘 상황에서 중동발 고유가로 인한 유류할증료 폭등은 영세 업체에 사망 선고나 다름없다"며 "문제는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고, 갈수록 더 심해질 것 같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전남지역은 전쟁보다 무안공항 폐쇄로 인한 영향이 훨씬 크다"며 "광주시와 전남도, 그리고 정부가 빠르게 대책이나 방안을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