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진 NH투자증권 차장 "반도체 다음은 인프라…주도주 확산 시작"

코스피가 전쟁 리스크 속에서도 빠르게 회복하며 사상 최고치 재돌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흔들리지 않았고, 개인 투자자의 대응 방식 역시 과거와 달라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이 단순 반등이 아닌 구조적 사이클 변화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혁진 NH투자증권 차장은 최근 시장 흐름을 '머니무브의 초기 단계'로 규정했다. 자산 이동이 중간이 아니라 이제 막 시작된 국면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초고액 자산가 중심의 투자 수요가 확대되며 자금 흐름이 과거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차장은 "머니 무브는 중간이 아니라 이제 막 시작된 태동 단계"라며 "실제 자산 배분 상담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 투자 확대가 아니라 자산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 2월 말부터 3월까지 외국인은 약 30조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도 대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였음에도 EPS 전망치는 오히려 상향됐다. 이는 기업 펀더멘털이 아닌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자산 배분 조정으로 분석된다.

이 차장은 현재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돌발 리스크 이후 신고가’라는 역사적 패턴을 강조했다. 코로나 팬데믹과 2022년 전쟁 국면 모두 정책 대응 이후 신고가로 이어졌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돌발 리스크는 정책을 부르고, 정책은 유동성을 만들며 결국 신고가를 만든다"며 "실제 코로나 당시 제로금리 정책은 경기 회복 이전에 주가 상승을 먼저 견인했다"고 말했다.
핵심 변수는 변동성 지수(VIX)의 흐름이다. VIX가 고점을 찍고 하락 전환되는 구간에서 1개월 수익률이 극대화되는 패턴이 반복됐다. 이는 공포의 정점이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되는 구조를 의미한다.
이 차장은 "변동성의 고점이 확인된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며 "지금은 그 구간에 진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은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이미 종전 이후를 반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차장은 반도체 중심 시장이 점차 확산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DDR5 가격의 전분기 대비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몰빵 전략’의 효율이 떨어지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다. 그는 "반도체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이제는 포트폴리오 분산을 고민할 시점"이라며 "다음 주도주는 인프라 사이클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후보로는 원전, 2차전지, 전력기기, 풍력, 태양광 등이 꼽힌다. 특히 에너지 자립 정책과 AI 전력 수요가 맞물리며 투자 규모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2년 유럽 에너지 위기 당시 고정자산 투자가 증가했던 흐름이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방산, 조선, 건설, 굴삭기 등 재건 수요 관련 업종도 동반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동과 유럽의 재건 투자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이다. 관광 산업 역시 주목할 변수다. 환율 상승, 한중 관계 개선, 크루즈 입항 증가 등이 겹치며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특히 호텔 공급 부족은 새로운 투자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결국 이번 시장은 반도체 단일 사이클이 아닌 AI·에너지·인프라·소비가 결합된 복합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코스피 7000~8000 전망이 단순 기대가 아닌 구조 변화에 기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차장은 "전쟁으로 일시 정지됐던 관광 산업은 재개 시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특히 호텔은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수혜가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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