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말고 ‘수수료 할인’만 107억…코인 5조 거래한 ‘고래 투자자’ 누구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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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단 두 달 만에 100억원이 넘는 수수료 혜택을 받은 '슈퍼 고래' 투자자가 등장했다.
21일 빗썸의 '재산상 이익제공 내역 공시'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 A씨는 지난 2월부터 3월 31일까지 약 두 달간 총 107억6700만원의 수수료 혜택을 받았다.
A씨가 약 5조원을 거래했다고 가정하면, 빗썸은 약 107억원의 수수료를 할인해 주고도 0.04% 수수료율을 적용해 약 20억원의 수익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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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단 두 달 만에 100억원이 넘는 수수료 혜택을 받은 ‘슈퍼 고래’ 투자자가 등장했다.
◇ “개인이 5조원 거래?”…빗썸서 107억 혜택 받은 큰손 등장
21일 빗썸의 ‘재산상 이익제공 내역 공시’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 A씨는 지난 2월부터 3월 31일까지 약 두 달간 총 107억6700만원의 수수료 혜택을 받았다. 이는 같은 기간 빗썸 이용자 중 최대 규모다.
혜택의 대부분인 107억원 이상은 수수료 쿠폰·할인 혜택에서 발생했다. 현재 빗썸의 원화 마켓 거래 수수료율(0.04%)을 적용해 역산하면 A씨의 거래 규모는 최소 5조원(약 34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블록체인 기반 예측 시장 ‘폴리마켓’의 한 달 거래량과 맞먹는 수치다. 여기에 비트코인(BTC) 마켓 수수료가 무료인 점까지 감안하면 실제 거래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가능성도 있다.
고액 혜택을 받은 투자자는 A씨뿐만이 아니다.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많은 혜택을 받은 B씨 역시 총 105억6969만원의 수수료 할인 등을 적용받았다. 이 외에도 두 달 동안 1억원 이상의 혜택을 가져간 이용자만 1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거래소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업비트에서는 투자자 C씨가 약 1년 2개월 동안 총 66억원의 혜택을 받았다. 월평균 약 5억원 수준이다. 코인원에서는 약 4년간 1163억원의 혜택을 받은 사례도 확인됐다. 연간 290억원, 월 24억원 규모다.
◇거래소들이 ‘고래’에 집중하는 이유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고래’는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시장 가격과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투자자를 뜻한다. 거래소들이 막대한 수수료 할인을 제공하면서까지 큰손 유치에 나서는 이유는 수익 구조에 있다.
A씨가 약 5조원을 거래했다고 가정하면, 빗썸은 약 107억원의 수수료를 할인해 주고도 0.04% 수수료율을 적용해 약 20억원의 수익을 얻는다. 반면 일반 투자자가 동일한 수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기존 수수료율(0.25%) 기준 약 1조원의 거래가 필요하다.
결국 다수의 개인 투자자를 확보하는 것보다 소수의 고액 투자자를 유치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인 셈이다. 이에 따라 빗썸의 ‘블랙 등급(월 거래액 1000억원 이상)’, 코인원의 ‘THE VIP CLUB’ 등 최상위 고객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전문 트레이더’ 추정…공시 기준 제각각은 숙제
업계에서는 이들을 단순 개인 투자자가 아닌 전문 트레이더로 보고 있다. 단타 매매를 반복하며 거래량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인이 단기간에 이 정도 유동성을 만들어냈다면 사실상 전문 트레이더 수준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시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가 마련한 ‘가상자산사업자의 광고·홍보 행위 모범규준’에 따라 처음 공개됐다. 해당 규준은 최근 5개 사업연도 내 특정 이용자에게 10억원을 초과하는 재산상 이익을 제공할 경우 이를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거래소별 공시 기준이 제각각이라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업비트는 2024년 8월부터, 코인원은 2022년부터 데이터를 포함했다. 빗썸은 규정 시행일인 지난 2월 1일 이후 내역만 공개해 비교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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