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성영탁, 보직 변화에도 흔들림 없다
-최고 149㎞ 투심·커터·커브 조합…완급 조절 돋보여
-10경기 ERA 0.77…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간계투에서 마무리까지…가장 믿음직한 카드
-정해영 공백 속 역할 확대…불펜 내 비중 커졌다

성영탁은 지난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9회와 10회를 책임지며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5-6으로 패했지만, 마운드 위 존재감은 가장 선명했다.
투심 최고 구속은 149㎞. 커터와 커브를 섞어 타이밍을 흔들었다. 완급 조절과 조합으로 풀어낸 투구였다. 총 25구.
9회부터 만만치 않았다.
첫 타자를 땅볼로 처리했지만 안타를 맞았다. 2루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렸지만 다시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타자를 3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끊었다.
10회는 더 깔끔했다.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 가장 안정적인 방식으로 이닝을 마쳤다.
올 시즌 첫 2이닝 소화이자, 한 경기 최다인 8타자를 상대했다.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도 이어갔다.
성영탁은 이날까지 10경기 11⅔이닝 1자책점,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 중이다. WHIP 0.94, 피안타율 0.222. 지난주 팀의 8연승 과정에도 꾸준히 힘을 보탰다. 실점도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이 유일하다.
올 시즌은 구위 상승이 뚜렷하다. 투심 구속이 147㎞ 안팎으로 형성되면서, 최고 149㎞까지 찍히는 힘이 더해졌다. 커터와 커브를 곁들인 승부의 완성도도 높아졌다.
보직이 바뀌어도 투구는 탄탄하다. 어떤 역할이든 제 몫을 해낸다.
시즌 초반에는 중간계투로 나섰다.
3월 28일 SSG전, 4월 2일 LG전, 4월 7일 삼성전, 4월 10일 한화전까지 허리를 맡았다.
이후 9회를 맡기 시작했다.
3월 31일 LG전에서 한 차례 마무리를 경험한 뒤, 4월 11일 한화전부터 뒷문을 책임졌다. 키움(15·16일), 두산(18일), 그리고 이날 KT전까지 연속 마무리 등판이다.
사실상 마무리 고정이다. 임시를 넘어선 흐름이다. 책임이 커졌지만, 2군으로 내려간 정해영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이 배경에는 지난 시즌이 있다.
성영탁은 2025시즌 45경기 52⅓이닝에서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다. 3승 2패 7홀드. 피홈런은 단 2개, 30탈삼진으로 빼어난 구위를 유지했다.
짧은 이닝을 확실하게 지우는 능력.
올해는 그 역할이 더 또렷해졌다.
팀 연패 속에서도 성영탁의 2이닝은 이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지금 KIA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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