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전력기기 물 들어온다…HD현대 사상 첫 ‘매출 80조·영업익 8조’ 정조준
조선·전력기기 수주 릴레이…건설기계 사업도 반등
조선 사업서 중국 추격, 중동 전쟁 등은 리스크
과감한 투자 통해 위기 극복 계획
![HD현대 GRC 전경. [HD현대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2/ned/20260422094537399kote.jpg)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HD현대가 올해 역대 처음으로 연간 기준 매출 80조원, 영업이익 8조원 달성을 정조준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조선, 전력기기에서 역대급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할 경우 실현 가능성은 높은 상태다.
다만 조선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에 따른 기술 경쟁 격화, 중동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엄존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로 위기시 극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최근 동남아 조선소를 직접 방문하는 등 사업 성장을 위한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8030억원이다. 전년 동기(1조2864억원) 대비 4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8% 늘어난 18조75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처음으로 연간 매출 80조원, 영업이익 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달성했던 실적 신기록(매출 71조2594억원, 영업이익 6조996억원)을 1년만에 경신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HD현대의 올해 매출·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79조9915억원, 영업이익 7조9093억원이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HD현대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2/ned/20260422094537945ksls.jpg)
HD현대가 호실적을 달성한 배경에는 조선, 전력기기의 활약이 자리잡고 있다. 조선 사업의 경우 최근 2년간 확보한 대규모 수주 실적이 지난해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조선 부문 수주잔고만 70조8016억원이다.
올해 들어서도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는 등 조선 사업의 활약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날 스웨덴 해사청과 3억4890만달러(약 5148억원) 규모의 쇄빙전용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맺었다. 국내 조선소 최초로 해외에서 발주한 쇄빙전용선 수주에 성공했다.
전력기기 사업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자 HD현대 전력기기를 찾는 손길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주력 제품인 초고압 변압기의 가격은 공급자 우위 시장 구조가 형성되면서 치솟고 있다.
최근 1~2년간 부진했던 건설기계 사업도 올해 반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프라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국은 물론 다른 국가에서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1~2월 기준 호주에서의 건설장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지난달 HD현대필리핀조선을 방문해 선박 건조 현장을 점검하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HD현대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2/ned/20260422094538248yejm.jpg)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지만, HD현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주요 사업에서 여러 위기 요인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 사업은 중국의 맹추격에 글로벌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실제 중국은 물량 공세에 힘입어 수주량 기준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고부가선에서 HD현대의 위상은 여전히 높지만, 중국이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
대표 캐시카우(주수익 창출원)인 정유 사업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여파로 흔들리고 있다. 중동산 원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운송료 등 각종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종전되더라도 고민은 여전히 남는다. 종전 이후 국제 휘발유 가격이 안정화될 시 고가로 확보한 제품의 재고 가치가 급락하는 재고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HD현대는 과감한 투자로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우선 동남아 투자를 확대한다. 우리나라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에 선박 건조 물량을 확대,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HD현대는 HD현대필리핀조선의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연간 1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HD현대베트남조선의 건조역량은 2029년 연간 20척, 향후에는 30척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신규 조선소 설립을 추진한다.
정기선 회장도 동남아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달 HD현대필리핀조선, HD현대베트남조선을 잇달아 방문한 것이다.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 일정에 동행, 올해 들어 벌써 두번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조선업 협력을 논의했다.
정유사업을 맡고 있는 HD현대오일뱅크는 중동 전쟁 상황을 수시로 점검함과 동시에 바이오연료 등 신사업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테넷에쿼티파트너스와 손잡고 국내 최대 바이오디젤 원료 생산 기업인 대경오앤티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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