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자마자 1억 꽂힌다?”…SK하닉 ‘하향 지원’ 막히고 ‘억대 성과급’도 쉽지 않아

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2026. 4. 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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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 공개채용 22일 5시 마감
입사 후 억대 성과급 기대감 확산
올해 입사자 실제 근무기간 짧아
내년 초 기본급 기준 수령 어려워
학력 위장 지원 적발 시 채용 취소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생산직 공개채용을 둘러싸고 최근 온라인에서 각종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에선 신입도 곧바로 ‘억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대졸자가 학력을 숨긴 채 지원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퍼졌다. 하지만 실제 보상 구조와 지원 절차를 따져보면 상당 부분 과장된 내용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오후 5시 생산·설비 관리직 서류 접수를 마감한다. 이후 5월 SKCT, 6월 면접을 거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채용으로 입사하는 인력은 올해 7~8월부터 현장에 투입된다. 이로 인해 내년 초 지급되는 성과급은 연간 기준이 아니라 실제 근무 기간만 반영된다. 생산직 연봉 수준까지 감안하면 입사 직후 억대 성과급을 받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다만 회사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경우 2028년 지급분부터는 개인 평가 등에 따라 억대 성과급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원 자격을 속여 하향 지원하는 방식도 사실상 어렵다. 지원자는 온라인 회원 가입 과정에서 개인정보 제공과 활용에 동의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력 여부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설령 초기 검증을 통과하더라도 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 합격 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

내년 초 “억대 성과급” 기대, 왜 현실과 다르나

최근 온라인에서는 SK하이닉스 성과급 재원을 단순 계산해 신입도 곧바로 큰돈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회사가 성과급 기준을 ‘영업이익의 10%’로 정한 만큼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면 1인당 배분액도 급증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 증권가에선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를 큰 폭으로 높여 잡고 있다. 하지만 이를 곧바로 개인 성과급 액수로 연결하긴 어렵다. SK하이닉스 성과급은 기본급에 일정 비율을 곱해 산출된다. 생산직은 일반직보다 기본급 자체가 더 낮은 편이기 때문에 성과급도 줄어든다. 알려진 수준으로는 대졸 신입 기본급이 약 275만 원, 초대졸 신입은 약 238만 원 안팎이다.

올해 지급된 성과급은 기본급(연봉의 1/20)의 30배 수준으로 책정됐다. 시장 일각에선 영업이익 증가 폭을 반영하면 내년 초 성과급이 기본급의 120배 수준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공개채용 대상자인 생산·설비 관리직에는 실제 근무 일수만큼 성과급을 나눠 계산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결국 올해 8월 입사자라면 연말까지 근무 기간이 4개월 정도에 그친다. 내년 초 지급분으로 곧장 억대 성과급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회사 성장세가 이어지고 인사 평가 결과까지 뒷받침되면 2028년 지급 성과급부터는 억대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6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취업 베스트’ 매대에 SK그룹 입사 관련 교재 ‘SKCT’가 진열돼 있다. 뉴스1
대졸자 ‘하향 지원’ 불가능...“적발 시 채용 취소”

높은 보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대졸자가 고졸·초대졸 전형에 몰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 채용 시스템상 이런 식의 ‘위장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 채용 사이트에 접속하려면 먼저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생년월일 등 기본 정보 입력과 개인정보 활용 동의 절차가 진행된다. 이를 토대로 지원 자격을 검증하는 구조가 마련돼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결과도 비슷했다. 회원 가입 단계에서는 이메일 인증을 거쳐야 한다. 일정 연령대 지원자에게는 인증 메일이 정상적으로 도달하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 이메일 주소를 바꿔 다시 시도해도 결과는 같았다. 지원 가능 연령대와 학력 조건 등을 함께 걸러내는 절차가 작동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대학 졸업 여부 등도 여러 방식으로 교차 검증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만약 허위 학력을 바탕으로 전형을 통과했더라도 사후 확인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채용이 취소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학력 차별 차원이 아니라 직무별로 요구되는 역량과 교육 이수 수준에 맞춰 지원 자격을 설정했다는 입장이다.

“무제한 성과급” 논란보다 더 중요한 건...인재 확보 전략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노사 합의에 따라 성과급 기준 한도를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로 기준을 변경했다. 업계는 SK하이닉스의 보상 체계 개편에 대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이공계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승부수라고 평가한다.

핵심은 반도체 경쟁력을 떠받칠 이공계 인재를 국내 산업 안에 붙잡아 두기 위한 중장기 투자라는 점이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갈수록 격화하는 상황에서 우수 인재가 해외 기업으로 빠져나가는 ‘두뇌 유출’을 막으려면 확실한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이런 변화가 이공계 진로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안 심화했던 ‘의대 쏠림’ 흐름 속에서도 반도체 계약학과나 관련 전공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취업 연계성이 뚜렷하고 실적에 따라 보상 수준도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맞물린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보상 체계 개편과 관련해 기술 인재의 가치가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적 연동 보상 등은 우수 두뇌들이 국내 산업계에 남아 본원적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강력한 동기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성과급 대격변! 삼성 VS SK하이닉스, 왜 다른가?

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newsu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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