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기획: 남도일보, 국가유산청]K-헤리티지, ‘종묘’의 장엄한 곡선 위에서 세계와 마주하다
전통의 질서와 현대적 감각의 조화…대한민국 유산의 가치 전 세계 공표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 통해 인류 공동 유산 보존의 선도국 도약

■ 1988년 가입 이후 38년 만의 쾌거... 부산에서 열리는 '문화 올림픽'
인류 공통의 소중한 유산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세계 유산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국제회의,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48th Session of the World Heritage Committee)'가 오는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열흘간 대한민국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다.
이번 총회는 대한민국이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래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회의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의가 매우 깊다.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이번 위원회를 통해 대한민국이 단순한 유산 보유국을 넘어, 세계 유산의 보호와 보존을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했음을 대내외에 알릴 계획이다. 약 190여 개국에서 온 대표단과 유산 전문가 등 2,000여 명이 부산으로 집결할 예정이며, 이들은 인류 공동의 자산인 세계유산의 등재 여부와 보존 상태를 심의하는 엄중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 '종묘' 정전의 지붕이 품은 세 가지 메시지: 연결, 평화, 협력
국가유산청은 이번 위원회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담아낸 공식 상징(엠블럼)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엠블럼의 모티브는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유산인 '종묘' 정전의 기와지붕이다. 좌우로 장엄하게 펼쳐진 지붕 곡선은 서울 도심 속에서 600여 년간 이어온 조선 왕실의 의례적 질서와 전통 건축의 정수를 형상화했다.
이번 엠블럼에는 세 가지 핵심 가치가 담겨 있다. 첫째는 '연결(Continuity)'이다. 종묘 정전의 신실이 대를 이어 확장되듯, 유산 보호를 통해 세대 간의 가치를 잇겠다는 의지다. 둘째는 '평화(Peace)'다. 조상과 자손의 안녕을 빌던 종묘의 의미를 확장해 국제적 갈등을 극복하자는 염원을 담았다. 마지막은 '협력(Collaboration)'으로, 한 지붕 아래 세계인을 모아 연대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함께 공개된 공식 포스터는 전통 건축의 기둥과 단청, 기와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한국적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종합예술 연출가 원일 총감독, "K-헤리티지의 진수를 선보일 것"
회의의 품격을 결정지을 개·폐회식 등 공식 행사의 연출은 원일 감독이 총괄한다. 국가무형유산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인 원일 총감독은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현대음악과 종합예술을 아우르는 국내 정상급 연출가다.원 감독은 2019 전국체육대회 총감독과 ACC 월드뮤직페스티벌 예술감독 등을 역임한 베테랑으로, 이번 위원회에서 한국 문화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독창적인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위원회의 총감독을 맡게 되어 영광"이라며 "세계 각국 대표단에게 K-헤리티지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국제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유산의 가치를 표현하는 데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벡스코에 펼쳐지는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국민과 함께하는 유산 축제
이번 위원회는 전문가들만의 회의에 그치지 않고 대중과 소통하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진다. 벡스코 제1전시장 2, 3홀에는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이 조성되어 7월 20일부터 29일까지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석굴암·불국사부터 가야고분군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가 보유한 17개 세계유산을 주제로 한 고품격 전시가 열린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미디어아트와 공연, 기념품 체험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국민 누구나 세계유산의 가치를 몸소 느낄 수 있다. 상세한 정보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이나 네이버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 D-100일 넘어 본궤도 오른 홍보... 부산 전역이 '성공 개최' 염원
행사 개최 100일 전인 지난 4월 10일부터 국가유산청과 부산시는 전방위적인 홍보 활동에 돌입했다. 국가유산청 유튜브를 통해 공식 홍보영상이 공개되었으며, 서울역 전광판과 KTX 내부 모니터 등에서도 홍보물을 만날 수 있다.
/서정현 기자 sjh@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