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7세대 D램 양산 시점 재검토…“ROI 확보 최우선”

이광영 기자 2026. 4. 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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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0나노미터(㎚)급 7세대 D램(1d D램, 이하 D1d)의 초기 양산 계획을 연기했다.

삼성전자 내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D1d 수율이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양산 일정을 무기한 연기할 방침이며, 현재로는 재개 시점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라며 "공정 로드맵을 전면 재검토하며 수율을 더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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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0나노미터(㎚)급 7세대 D램(1d D램, 이하 D1d)의 초기 양산 계획을 연기했다. 당초 올해 1분기 양산 승인(PRA) 과정을 거쳐 실제 D1d 시생산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목표 수율 미달로 인한 투자 대비 수익성(ROI) 악화를 고려해 양산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rk 3월 1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GTC 2026에서 공개한 HBM4E 제품 사진 / 삼성전자

22일 삼성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경영진은 최근 D1d의 수율과 ROI를 검토한 결과 양산이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정 난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 안정적인 제품 품질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하게 라인을 가동하지 않겠다는 판단이다.

D1d는 삼성전자가 9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5E에 적용할 핵심 제품이다. 6세대부터 8세대(HBM4·HBM4E·HBM5)까지는 1c D램으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HBM5E부터는 D1d의 안정적 공급이 필수다.

이번 양산 철회로 삼성전자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 로드맵이 일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황상준 삼성전자 메모리개발담당 부사장은 3월 1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GTC 2026에서 "HBM5E의 핵심 D램으로 D1d를 쓰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선단 공정 활용에 자신감을 드러낸 황 부사장의 발표와도 배치되는 결정이다.

반도체 사업 특성상 공정 수율 1%는 조 단위 영업이익을 결정짓는 지표다. 삼성전자의 현재 D1d는 막대한 투자비를 회수할 만큼 원제품(Raw product)을 원하는 고객사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내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수율 미달과 함께 현재 수준의 D1d 제품을 원하거나 기다려주는 고객사가 없다는 경영진의 냉정한 평가가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무리하게 양산을 강행했다가 전사적인 ROI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양산 계획이 무산되면서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차출된 400여명 규모의 D1d 양산 태스크포스(TF) 인력은 사실상 유휴 상태에 놓이게 됐다. D1d 양산 TF는 2년 전부터 양산을 염두에 두고 운영해왔는데, 개발 제품 인수 승인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핵심 엔지니어들이 개발 단계의 정보만 주고받는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의 D램 기술 격차와 관련한 위기감이 재차 고조된 분위기다. SK하이닉스가 D1d 기술 개발과 수율 확보에서 상대적으로 순조롭다는 소식이 삼성전자 내부에 전해지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6세대(1c)와 7세대(1d) D램을 동시 개발하는 전략을 취해 역량이 분산됐고, 상대적으로 단일 세대에 화력을 집중한 경쟁사에 밀릴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삼성전자 내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D1d 수율이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양산 일정을 무기한 연기할 방침이며, 현재로는 재개 시점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라며 "공정 로드맵을 전면 재검토하며 수율을 더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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