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꽃가루·미세먼지 3중 습격에 ‘숨쉬기 힘든 봄’

광주일보 2026. 4. 2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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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꽃가루·미세먼지의 '삼중고'가 겹치며 봄철 대기질이 최악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은 가운데, 광주 역시 황사 영향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이어지며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광주 지역에는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등에서 발원한 황사로 인해 21일 새벽 5시께 미세먼지 농도가 197㎍/㎥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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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황사 올들어 세번째 발생
시민들 마스크 구입 잇따라
21일 광주시 송정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고 있다. /하성민 기자 hsm@kwangju.co.kr
황사·꽃가루·미세먼지의 ‘삼중고’가 겹치며 봄철 대기질이 최악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은 가운데, 광주 역시 황사 영향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이어지며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21일 김경희(여·45)씨는 수차례 기침을 하며 광주시의 한 약국에서 급히 마스크를 구입했다. 평소 비염이 있어 마스크를 써 왔지만, 이날은 공기가 유난히 더 나빠 웬만한 마스크로 기침을 멈출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요즘 같은 날씨는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살 수가 없는 환경”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서윤지(여·24)씨도 오전 러닝을 하다 급히 마스크를 사러 약국을 찾아왔다. 서씨는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지 못하고 뛰었다가 혼쭐이 났다”며 “뛰면 뛸수록 목이 아프고 콧물이 나 도저히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고 했다.

학부모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께 찾은 광주 선운초 앞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일부 학생들은 답답한 듯 마스크를 턱밑으로 내리기도 했다. 자녀를 데리러 온 박상아(여·41)씨는 “황사와 미세먼지에 독감까지 걱정돼 아이들에게 반드시 마스크를 씌운다”며 “갈수록 미세먼지와 황사가 자주 끼는 것 같아 아예 어린이용 마스크를 100여개 구입해 쟁여뒀다”고 말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광주 지역에는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등에서 발원한 황사로 인해 21일 새벽 5시께 미세먼지 농도가 197㎍/㎥까지 치솟았다.

미세먼지(PM-10)는 농도에 따라 ‘좋음(0~30㎍/㎥)·보통(31~80㎍/㎥)·나쁨(81~150㎍/㎥)·매우 나쁨(151㎍/㎥ 이상)’으로 구분되는데, 이날 기록된 수치는 대부분 ‘매우 나쁨’ 수준에 해당한다.

정부는 지난 20일 오후 5시부터 광주를 포함한 전국 12개 시도에 ‘관심’ 단계를 내리고 황사 대응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기도 했다.

미세먼지 주의보도 잇따라 발령됐다. 전남 서부권역은 20일 밤 11시, 광주는 21일 새벽 12시, 전남 중부권역은 21일 새벽 1시 각각 주의보가 내려졌다. 주의보는 PM-10 시간평균 농도가 15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령된다.

여기에 꽃가루까지 더해지며 시민들의 불편이 더해지고 있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꽃가루농도위험지수에 따르면 21일 기준 무안은 ‘높음’, 광주는 ‘보통’을 기록했다. 꽃가루농도위험지수는 ‘낮음·보통·높음·매우높음’ 4단계로 구분된다.

22일에는 광주를 포함한 광주·전남 12개 시군이 ‘높음’ 단계로 예보됐으며, 23일 역시 5개 시군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높음’ 수준이 이어질 전망이다.

황사 발생 빈도는 갈수록 잦아지는 추세다. 광주 지역의 황사는 지난 1월 10일과 2월 22일에 이어 올해 세 번째 발생했으며, 황사발생일수는 6일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황사 발생일수는 2021년 22일, 2022년 10일, 2023년 24일, 2024년 17일, 2025년 10일 등으로 한 달 대부분을 차지하는 해가 다수였다.

또 첫 황사발생시기도 2024년 3월 17일, 2025년 1월 27일, 2026년 1월 10일로 갈수록 빨라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미세먼지 농도가 22일 가장 강한 수준을 보인 뒤 23일부터 점차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황사와 꽃가루, 대기오염이 겹치는 봄철 특성상 당분간 호흡기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윤주은 기자 yun@kwangju.co.kr

/하성민 기자 hs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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