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 아성 위협하는 '장구 천재' 이수연…제2의 '장구의 신' 탄생? ('한일가왕전') [종합]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이 정면으로 충돌한 '2026 한일가왕전'이 첫 본선부터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만들며 화요일 밤을 뜨겁게 달궜다.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정면 승부가 펼쳐진 무대였다.
21일 방송된 MBN 예능 '2026 한일가왕전' 2회는 전국 시청률 5.2%, 최고 6.4%를 기록하며 지상파·종편·케이블 전 채널 동시간대 1위, 화요일 전체 예능 1위에 올랐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주 모두 공개되지 않았던 예선전 '100초 전'의 결과와 함께, 한국과 일본의 첫 본선 맞대결인 본선 1차전이 전파를 탔다. 예선 무대에서는 구수경이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을 폭발적인 고음으로 소화하며 무명 10년의 설움을 쏟아내듯 629점을 받았다. 이어 홍지윤의 절친이자 유다이와 같은 2021년 '일본 레코드 대상' 신인상 수상자인 타에 리는 보아의 'Valenti(발렌티)'를 선곡해 오사카 특유의 에너지와 매력을 발산했고, 649점을 기록했다.

강혜연은 진미령의 '아하'에 맞춰 절도 있는 토끼 춤과 흥겨운 무대로 분위기를 띄웠지만 541점에 머물렀다. 멕시코 출신이지만 제이팝을 사랑해 일본 가수의 길을 택했다는 사연을 전한 나탈리아 D는 우타다 히카루의 'First Love(퍼스트 러브)'를 불러 585점을 받았다. 그렇게 '100초 전' 무대가 모두 끝난 뒤에는 652점을 얻은 차지연이 1위에 오르며 '탐색전의 여왕'에 등극했다.
예열을 끝낸 뒤 본선 1차전의 막이 올랐다. 이번 라운드는 '1대1 즉흥 선발전' 방식으로, 무대 위 가창력뿐 아니라 순서를 짜는 전략과 심리전까지 중요한 승부처가 됐다. 여기에 '눈의 꽃' 원곡자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J팝 디바 나카시마 미카가 특별 심사위원으로 등장해 무게감을 더했다. 나카시마 미카는 한국에 올 때마다 사고 싶었던 참기름을 이번에 드디어 샀다고 밝히며 친근한 매력도 드러냈다.

대결에 앞서 양 팀의 기싸움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 팀장 차지연은 "저희 7명 만만치 않다. 한국 기세 힘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일본 팀장 타에 리는 "100% 넘는 기세로 일본에서 한국에 왔기 때문에 일본도 한 방 먹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받아쳤다.
첫 번째 매치는 양 팀의 막내 대결이었다. 일본의 아라카와 카렌은 마츠바라 미키의 'Stay With Me(스테이 위드 미)'로 15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소울과 여유로운 무대 매너를 보여줬다. 그러나 한국의 이수연이 김태곤의 '망부석'을 장구 퍼포먼스와 퓨전국악 무대로 재해석하며 무대를 장악했고, 첫 승을 한국에 안겼다.

이수연이 장구를 들고 무대를 휘젓자, 박서진의 표정에는 묘한 긴장감이 스쳤다. 장구 퍼포먼스의 상징 같은 존재인 박서진마저 순간 굳게 만들 만큼, 이수연의 기세는 예상 밖으로 강렬했다. 익숙한 무기인 장구가 다른 사람 손에서 터져 나오자, 현장에는 웃음 섞인 묘한 경쟁 구도까지 감돌았다.


이어 또 다른 10대 맞대결에서는 김태연과 아즈마 아키가 나섰다. 김태연은 송가인의 '아사달'로 자신만의 감성 트롯을 꺼내 들었고, 아즈마 아키는 마야마 이치로의 '카와치노 지로쵸'를 선곡해 엔카 특유의 품격 있는 꺾기와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승리는 아키에게 돌아갔고, 양국은 곧바로 동점을 이뤘다.
한국은 흐름을 되찾기 위해 '90즈 최강 듀엣' 구수경과 강혜연 카드를 꺼냈다. 맞상대는 일본 팀의 '국민 첫사랑' 나가이 마나미였다. 구수경과 강혜연은 이은하의 '돌이키지 마'를 시원한 하모니와 탄탄한 호흡으로 밀어붙였고, 나가이 마나미는 카라의 'Pretty Girl(프리티 걸)'을 한국어로 완창하며 사랑스럽고 상큼한 무대를 완성했다. 상반된 색깔이 맞붙은 결과, 한국이 승리를 가져가며 2대1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일본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일본 팀 '가왕' 본 이노우에가 등판하자 한국은 솔지를 내세웠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특별 심사위원 나카시마 미카의 대표곡으로 맞붙었다. 솔지는 '눈의 꽃'으로 깊고 섬세한 감정을 전했고, 본 이노우에는 'Glamorous Sky(글래머러스 스카이)'로 시원하게 뻗는 고음과 강렬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를 지켜본 나카시마 미카는 "이 곡들은 20년 이상 불러온 노래다. 다양한 분들이 불러주시고, 나라를 넘어 전달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두 분께도 고맙고 살짝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솔지가 한일 최하점인 36점을 받으며 본 이노우에에게 128점 차로 패했고, 승부는 다시 2대2 원점으로 돌아갔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스페셜 매치도 이어졌다. 한일 후배 TOP7을 응원하기 위해 유다이와 박서진이 맞붙은 것이다.

박서진은 이날 자신의 SNS에 무대 위에서 유다이와 함께 선 사진을 게재하며 본방송 시청을 독려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화려한 조명이 쏟아지는 무대 위에 나란히 선 박서진과 유다이의 모습이 담겼다. 박서진은 화이트 재킷에 블랙 팬츠를 매치한 단정한 스타일로 마이크를 든 채 무대를 응시하고 있고, 유다이는 올화이트 의상으로 여유 있는 미소를 띤 채 서 있어 서로 다른 매력과 분위기를 자아냈다. 두 사람 뒤로는 강렬한 핑크빛 무대 배경이 펼쳐져 대결을 앞둔 긴장감까지 더했다.
특히 사진과 함께 박서진은 "다시 만난 유다이와 한일가왕전 대결! 과연 누가 승리할지 오늘 본방사수 부탁드려요"라는 글을 남기며 시선을 끌었다. 짧지만 강한 한마디로 재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본방송을 향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집중시켰다.

박서진과 유다이의 만남은 방송 전부터 팬들 사이에서 주목받아온 대목이다.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색이 뚜렷한 무대 장악력과 탄탄한 팬덤을 갖춘 만큼, 이번 맞대결 역시 쉽게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빅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사진 속에서도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여유와 긴장감을 드러내며 본 무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유다이는 무대에 올라 "앞으로 저를 보고 선배라고 생각될 정도로 압박을 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고, 박서진은 "유다이 다시 맞붙게 됐는데 이번에도 내가 이겨줄게"라며 특유의 여유를 보였다. 유다이는 DAY6(데이식스)의 '예뻤어'로 청량한 보이스와 짙은 호소력을 동시에 보여주며 관객을 들썩이게 했고, 박서진은 나훈아의 '세월 베고 길게 누운 구름 한 조각'으로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결과는 놀랍게도 100대100 동점. 한국과 일본의 점수 비율까지 똑같이 맞아떨어지면서 현장은 그대로 술렁였다.
동점이 이어진 가운데 차지연이 다시 한국의 해결사로 나섰다. 일본은 나탈리아 D와 시모키나 히나의 듀엣 카드로 맞섰다. 그는 "21년 차 현역입니다. 갈고닦은 내공으로 사뿐히 지르밟아 드리겠습니다"라는 당찬 출사표를 던진 차지연은 최진희의 '천상재회'로 절절한 발라드 트롯의 감정을 폭발시켰다. 반면 나탈리아 D와 시모키나 히나는 MASIA의 '사랑의 형태'로 환상적인 화음을 들려줬다. 그러나 결국 승리는 차지연의 몫이었다. 예선 '100초 전' 1위의 저력을 재차 입증한 차지연의 활약으로 한국은 4대3 리드를 잡았다.

승부의 마지막은 한국의 '가왕' 홍지윤과 일본 팀장 타에 리의 대결이었다. 두 사람은 절친 사이로 알려진 만큼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국이 4대3으로 앞선 상황에서 무대에 오른 홍지윤은 팀원들을 응원하고 상대 전략까지 분석하며 브레인 역할을 해온 데 이어, 승부를 굳히기 위한 마지막 카드로 나섰다. 어깨 라인을 드러낸 오프숄더 드레스로 여성스러우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 홍지윤은 타에 리를 향해 "언니 정말 먼 길 왔는데, 울면서 돌아가게 만들어보겠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홍지윤은 장윤정의 '송인'을 선곡하며 "무대에서 할 수 있는 한 다 토해내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아련한 눈빛, 여기에 판소리 구음까지 접목한 무대로 곡의 감정을 극대화했다. 이를 본 정수라는 "가면 갈수록 노래 해석의 달인이 되고 있는 것 같다. 판소리 구음을 접목한 부분이 훨씬 더 감동 있었다"고 극찬했다. 타에 리 역시 만만치 않았다.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를 한국어로 완창하며 깊은 감성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끝내 승리는 타에 리에게 돌아갔고, 본선 1차전은 4대4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방송 말미에는 나카시마 미카가 스페셜 무대로 '연분홍빛 춤출 무렵'을 선보이며 한국과 일본 TOP7, 그리고 양국 국민판정단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특별한 순간을 선사했다. 실력자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승부는 더욱 치열해졌고, 무대는 더욱 풍성해졌다.
방송 직후 시청자 반응도 뜨겁게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한국 가수들 진짜 잘했다. 내 마음속에 오늘 한국이 1승이다", "나가이 마나미 언니 상큼한 귀여운 의상도 예쁘고 퍼포먼스와 음색까지 최고였다", "한국 노래를 정말 잘 부른다. 발음도 정확하고 명곡을 불러서 더 반가웠다", "발음과 가창력 모두 이날 무대 중 단연 최고라고 본다" 등 호평을 쏟아냈다. 한국 팀의 저력과 일본 출연진의 한국어 무대 소화력까지 함께 주목받으면서, 한일 양국 참가자들이 만들어낸 치열한 승부와 완성도 높은 무대가 시청자들의 몰입을 끌어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MBN '2026 한일가왕전' 3회는 오는 4월 28일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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