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마약 시설’ 공격 뒤 복귀하던 미 CIA 요원들, 교통사고로 사망
미 ‘단속 직접 개입’에 멕시코선 “주권 침해” 지적

미국 중앙정보국(CIA) 소속 요원 2명이 멕시코에서 마약 제조시설 공격 작전에 관여하고 귀환하던 중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 기관 소속 2명은 지난 19일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에서 마약 카르텔의 마약 제조시설을 습격하는 작전에 관여한 후 복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멕시코 당국은 사고 차량이 도로에서 미끄러져 계곡 아래로 추락한 뒤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함께 타고 있던 멕시코 수사기관 직원 2명도 함께 사망했다.
앞서 로널드 존슨 주멕시코 미국 대사도 사고 당일인 지난 19일 엑스에서 주멕시코 미국 대사관 직원 2명과 치와와주 수사기관 국장 및 직원이 사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사관 직원이 CIA 소속 요원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세사르 하우레기 모레노 치와와주 법무장관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인 2명이 마약 시설 습격 작전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한 미국 대사관 직원이 CIA 요원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멕시코에 마약 카르텔 단속 강화를 압박하고, CIA가 멕시코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마약 단속 작전을 확대하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WP는 설명했다.
CIA는 멕시코 당국이 마약 카르텔 지도자를 추적하거나 마약 제조시설 위치를 파악하도록 관련 정보를 제공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보기관 요원이 마약과의 전쟁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멕시코 내에서는 주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런 논란을 의식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 요원 2명이 관여한 마약 단속 작전과 관련해 국가안보법 위반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사망한 미국인들이 CIA 요원인지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마약 단속 작전과 관련해 지방정부 관리들이 미국과 협력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AP 통신은 셰인바움 대통령이 미국의 마약 카르텔 단속 압박 및 관세 압박 속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동시에 국내 정치적으로는 멕시코의 주권 수호도 강조해야 하는 등 대내외 관계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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