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달만 찾은 목포 “결국 찬반 선거···누가 되도 걱정”

임창균 2026. 4. 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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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을 통과한 후보가 얼마나 득표했는지, 어떤 공약을 내세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투표장에 가서 그저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로 뽑힌 후보에 대해 찬반만 묻는 셈이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통합특별시장 후보를 가리는 결선이라는 큰 분기점이 지나갔지만, 시장의 풍경은 본경선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어 "320만 명 규모의 통합특별시장을 사실상 경선으로 결정하는데, 일반 유권자들은 후보를 충분히 알지 못한 채 투표하게 된다"며 정보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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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주의의 심장 광주·전남, 박탈당한 선거권
급조된 경선, 특별시 불안 커져
득표일 비공개 등 전반적 문제
후보·공약 검증할 시간도 부족
목포 영산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신형선(78)씨는 민주당 경선일정과 공약에 대한 정보 부족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선을 통과한 후보가 얼마나 득표했는지, 어떤 공약을 내세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투표장에 가서 그저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로 뽑힌 후보에 대해 찬반만 묻는 셈이죠.”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로 민형배 후보가 확정됐지만, 목포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무관심에 가까웠다. 특정 후보에 대한 불만이라기보다, ‘경선이 곧 본선’인 지역 정치 현실에 익숙해진 데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무관심이었다. 다만 행정통합이라는 중대한 변화를 앞두고 치러진 경선이었던 만큼, 과정 전반에 대한 아쉬움과 문제 제기는 적지 않았다.

21일 오전 목포 동부시장.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통합특별시장 후보를 가리는 결선이라는 큰 분기점이 지나갔지만, 시장의 풍경은 본경선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상인들은 행정통합으로 이뤄지는 통합시장 선거의 중요성은 인식하면서도 민주당 경선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21일 오전 목포 동부시장 전경.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본경선을 앞두고 방문했던 지난달 27일과, 결선이 끝난 일주일 뒤인 현재에도 시장의 풍경은 변함 없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박태준(60)씨는 “경선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면서도 “현직 지사인 김영록 후보가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막연히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민형배 후보가 통합특별시를 이끌게 된 만큼, 책임 있게 잘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은 민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경선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예비경선과 본경선, 결선, 권리당원 투표와 안심번호 여론조사 등 복잡한 절차는 ‘뉴스 속 이야기’로만 인식되고 있었다. 특히 이번 민주당 경선이 득표율 등이 공개되지 않아 유권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불가게를 운영하는 이모(71)씨는 “어차피 민주당 경선을 통과하면 당선이나 마찬가지인데, 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겠느냐”며 “남은 기간 동안 후보가 얼마나 비전과 정책을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에 참여할지조차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쌀집에서 만난 안모(78)씨는 “민형배 후보가 몇 퍼센트 차이로 이겼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본선에서는 득표율이 공개되는데, 경선 결과조차 제대로 알 수 없는 건 문제”라며 “민주당이 텃밭이라는 이유로 유권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반응은 구도심 일대에서도 이어졌다. 영산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신형선(78)씨는 “후보들이 전기료를 낮추겠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알기 어렵다”며 “경선 일정도 너무 빠르게 끝나 공약을 비교해볼 시간조차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 이후를 이끌 시장을 뽑는 일인데, 후보들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근 다방에서 만난 민주당 권리당원 정상식(62)씨 역시 비슷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투표 독려 문자와 전화에서 벗어난 건 한결 편해졌지만, 중요한 경선이 너무 빠르게 마무리된 느낌”이라며 “공약을 충분히 비교하지 못한 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되든 기대와 불안이 동시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평화광장에서 만난 국민의힘 지지자 손모(78)씨도 경선 과정의 문제를 짚었다. 그는 “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당선되는 구조인 만큼 경선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경선 일정만 어렴풋이 듣다가 어느 순간 후보가 결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320만 명 규모의 통합특별시장을 사실상 경선으로 결정하는데, 일반 유권자들은 후보를 충분히 알지 못한 채 투표하게 된다”며 정보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글·사진=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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