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빅배스’ 여파···부채·비용 부담 확대

김희진 기자 2026. 4. 22. 07:5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채비율 284% 급등···판관비율 2배 이상 늘어
‘빅배스’ 반영에 8154억원 적자…대손비용 여파에 영업이익률 악화
정비사업 수주 2兆 돌파···외형 확대 속 턴어라운드 ‘시험대’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대우건설이 대규모 손실을 선제 반영하는 '빅배스'를 단행하면서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지표가 동시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급등하고 판관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영업적자까지 기록하며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실적 방어력에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대우건설 부채비율 추이.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 부채·비용 동반 악화…'빅배스' 여파에 수익성 타격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84.5%로 전년(192.1%)보다 92.4%포인트 상승했다. 전분기(228.7%)와 비교하면 3개월 만에 55.8%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10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용 관련 지표 역시 악화되는 흐름이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판관비율(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은 2024년 5.0%에 그쳤으나 지난해 13.1%로 급등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8154억원으로 2024년 4031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손실도 9161억원으로 2024년 2428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8조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 감소했다.

영업손실을 부문별로 보면 ▲토목 5919억원 ▲건축 1843억원 ▲플랜트 126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국내외 투자개발) 부문을 제외한 주요 사업 부문 전반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양극화에 따른 지방 미분양과 해외 일부 현장의 원가율 상승 영향으로 손실이 컸다"며 "국내 시화MTV푸르지오디오션, 대구달서푸르지오 시그니처, 고양 향동 지식산업센터 미분양 할인 판매와 해외 싱가포르 도시철도 현장의 설계 변경에 따른 물량 증가 영향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체질 개선을 위해 선제적으로 부실을 반영하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했다. 국내 미분양 아파트 및 수익형 부동산 현장과 관련한 약 5950억원의 대손비용과 해외 부문의 예상 추가 원가 약 6604억원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1%로 2024년 3.8%에서 마이너스 전환됐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대규모 손실 반영 이후 원가율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주택경기 불확실성과 해외사업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 시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 창출 및 공사미수금 회수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판관비율 추이.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 정비사업 수주 2조원대 '독주'…외형 확대 속 턴어라운드 시동

대우건설은 올해 외형 성장을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대우건설은 최근 도시정비사업 수주 규모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4조85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우건설의 수주액이 1조8079억원으로 37.2%를 차지했다. 대우건설은 이달 들어서도 용인 기흥1구역 재건축(2553억원)과 마포 성산 모아타운 3구역(1893억원) 수주를 확보하며 2조2525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10대 건설사 중 4월 초 기준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2조원을 돌파한 곳은 대우건설이 유일하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18조원, 매출액 8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육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2022년 이후 주택 공급 물량이 2만 세대를 하회하는 등 주택 부문의 외형 축소로 단기적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2025년 9월말 기준 48조8000억원에 달하는 풍부한 수주잔고를 고려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수한 매출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채비율 상승은 지난해 대규모 손실에 따른 자본 감소 영향이 컸다"며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통해 순이익을 늘리고 부채를 축소하면서 부채비율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관비 역시 매출채권 손상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영향으로 증가했지만 올해는 적극적인 채권 관리를 통해 회수 속도를 높이고 전반적인 매출채권 규모를 축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