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따라갔더니 수익률 50%”…‘코리아밸류업’ 뭐길래? [잇슈 머니]
[앵커]
잇슈머니 시작합니다.
권혁중 경제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RIA에 밸류업까지…정부 따라가면 돈 벌까?'입니다.
RIA, 코리아밸류업, 둘 다 정부가 만든 정책인데요.
어떻게 보면 정부가 직접 투자자들한테 돈 버는 방향을 알려 주고 있는 셈이잖아요?
먼저, RIA 한 달 만에 잔고가 무려 17배 폭증했다고요?
[답변]
네, 말씀대로 지금 정부가 투자자들한테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먼저 RIA, 국내시장 복귀계좌 현황을 보겠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 16일 기준 RIA 누적 잔고가 8,815억 원입니다.
출시 첫날이었던 지난달 23일 519억 원에서 한 달 만에 17배 급증했고요.
계좌 수도 14만 3,455개로 첫날 대비 8배 늘었습니다.
RIA는 간단히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지난해 12월 23일 이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해외 주식을 전용 계좌로 옮겨 팔고, 그 돈으로 국내 주식에 재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깎아주는 제도입니다.
핵심은 속도입니다.
5월 31일까지 복귀하면 세금 100% 전액 감면, 7월 말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로 줄어듭니다.
마감이 한 달 남짓 남으면서 자금 이동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겁니다.
실제 자금 흐름도 확인됩니다.
신한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RIA 계좌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해외 종목은 엔비디아(20.7%), 애플, 테슬라 순이었고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15.6%), SK하이닉스(13.8%)였습니다.
미국 빅테크 차익 실현에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 유입, 이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잘 읽으셔야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RIA로 국내에 들어온 자금,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요?
요즘 코리아밸류업 ETF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데, 이게 답이 될 수 있을까요?
[답변]
네, 바로 이 부분이 핵심입니다.
RIA도 정부 정책, 밸류업도 정부 정책입니다.
정부가 두 가지 길을 동시에 깔아준 셈인데요.
이 두 가지를 연결하면 꽤 흥미로운 그림이 나옵니다.
코리아밸류업 ETF 성과부터 보겠습니다.
올해 들어 코리아밸류업 지수 상승률이 약 52%입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3.7%, 코스피200은 49.2%인데, 밸류업 지수가 이 둘을 모두 앞질렀습니다.
밸류업 ETF 패시브 상품들은 올 초 대비 58~59%대 수익률을 기록했고요.
액티브 ETF까지 포함하면 최고 61%대 수익률도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코리아밸류업 ETF 13종의 순자산총액이 올해 들어서만 143% 이상 증가하며 3조 695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왜 밸류업이 강할까요?
코리아밸류업 지수는 단순히 대형주를 담는 게 아닙니다.
주주 환원, 지배구조 개선, PBR·ROE 상위 기업들을 엄선해서 담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형주까지 편입되어 있고, 상법 개정 등 현 정부의 주주 가치 제고 정책이 이어지면서 상승 동력이 강해진 겁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RIA로 해외 주식 매도 → 세금 100% 감면 → 그 자금을 코리아밸류업 ETF로 →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
정부가 만들어 놓은 두 개의 길을 동시에 활용하는 전략입니다.
[앵커]
그런데 주의할 사항도 있다고요?
장밋빛 그림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요?
[답변]
맞습니다.
냉정하게 짚어드려야 할 부분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RIA 효과는 아직 미미합니다.
계좌당 평균 잔고는 626만 원으로, 납입 한도 5,000만 원의 12% 수준에 불과합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투자자 해외 주식 보유 잔액이 약 255조 원인데, 지금까지 유입된 금액은 고작 0.4% 수준입니다.
환율 영향도 제한적입니다.
RIA를 통해 실제 환전된 외화 규모가 증권사별로 90만~190만 달러 수준인데, 하루 평균 외환 거래량 139억 달러와 비교하면 0.1%대에 불과합니다.
계좌는 열었지만, 아직 대부분의 돈은 해외에 그대로 있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결국 한국 증시 대 미국 증시의 수익률 싸움입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RIA는 올해 다른 계좌에서 해외 주식을 새로 매수하면, 그 금액만큼 세금 감면 혜택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해외 주식을 살 수는 있지만, 살수록 절세 효과가 깎인다는 겁니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계산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1년,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 중 어디가 더 오를 것인가, 미국 증시 반등에 베팅할 것인가 아니면 세금 100% 감면에 밸류업 수익률까지 챙길 것인가, 이 판단이 서야 RIA 전략이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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