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옆집도 벤츠 또 샀다는데”…한국선 ‘그돈C’, 말이 씨가 될까 [최기성의 허브車]

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gistar@mk.co.kr) 2026. 4. 22.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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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일격, 벤츠 자존심 상처
전기차로 돌아온 ‘베이비 벤츠씨’
‘삼각별’ 도배, 후면부 ‘별이 5개’
유럽선 1억2천만원 미만에 판매
벤츠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그돈C, 그돈이면 전기차도 C클래스”

국내에서 ‘혁신’을 내세운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에 밀려 수입차 3위 브랜드로 추락한 메르세데스-벤츠가 칼을 뽑아들었다.

브랜드 정통성에 테슬라의 무기인 혁신까지 겸비한 새로운 전동화 ‘베이비 벤츠’를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 테스트마켓이자 테슬라가 종횡무진하고 있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벤츠는 지난 20일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벤츠 C클래스 전동화 모델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The all-new electric C-Class)’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벤츠가 역사상 최초로 한국을 월드 프리미어 공개 무대로 선정한 이유가 있다.

한국은 벤츠 그룹 내 주요 시장이자 아시아 지역의 핵심 시장이다.

여기에 벤츠가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과 혁신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문화적 영향력, 첨단 기술, 독보적인 에너지를 모두 갖춘 한국은 새로운 벤츠 전기차의 역동적인 감성과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무대라는 점도 한몫했다.

참석자 면모도 화려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 요르그 부르저 그룹 이사회 멤버 및 최고기술책임자(CTO), 마티아스 가이젠 그룹 이사회 멤버 및 세일즈 앤 고객 경험 총괄 등 주요 임원들이 대거 방한했다.

세계 각지에서 초청받은 80여명의 외신 기자들도 첫 공개 현장을 찾았다.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 [사진제공=벤츠]
벤츠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벤츠 C클래스 전기차는 정통성과 혁신의 조화를 추구했다.

우선 누가 봐도 단박에 벤츠 차량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벤츠의 상징 ‘삼각별’을 대놓고 자랑해서다.

앞에서 보면 별이 3개, 옆에서 보면 별이 각각 2개씩 4개, 뒤에서 보면 별이 5개이기 때문이다.

같은 가격대 같은 차급이라면 성능은 물론 디자인도 비슷해지는 상황에서 벤츠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선택한 전략으로 보인다.

전면부의 경우 1050개의 발광 도트로 반짝반짝 빛나는 거대한 크롬 그릴과 삼각별 엠블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좌우 헤드램프에는 화난 눈썹을 연상시키는 사선 라이트와 삼각별 라이트를 적용했다. 먹이를 노려보는 맹수의 눈을 닮았다.

덩치에 비해 커진 범퍼 하단 에어 인테이크는 꽉 다문 아랫입술 밖으로 튀어 나온 송곳니를 연상시킨다. 기존 벤츠 C클래스의 에어 인테이크는 윗입술을 닮았다.

“별이 5개”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측면은 벤츠의 우아함을 계승했다. 자동차 미학의 결정체로 불리는 ‘쿠페’처럼 전고후저 스타일을 적용해서다.

후면부에서는 별이 5개 빛난다. 삼각별 엠블럼을 중심으로 좌우 리어램프에 별이 2개씩 들어있다.

범퍼에는 고성능 GT에서 영감을 받은 머플러 팁도 적용됐다. 전기차는 머플러 팁이 필요없기에 ‘고성능’을 보여주기 위한 디자인 요소다.

실내는 안락, 품격, 혁신의 앙상블을 추구했다. 안락함은 ‘웰컴 홈(Welcome Home)’ 감성에 초점을 맞췄다.

실내공간은 기존 C클래스보다 넓다. 상위 차종인 벤츠 E클래스 뺨치는 공간을 갖췄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가 기존 C클래스보다 97mm 길어진 효과다.

앞좌석 승객 다리 공간은 12mm, 헤드룸은 전방 22mm, 후방은 11mm 각각 넓어졌다.

장인 정신이 깃든 소재, 트위스티드 다이아몬드(Twisted Diamond) 나파 가죽으로 플래그십 모델 수준의 품격도 지향했다.

하이엔드 전동 시트는 요추 지지대, 마사지, 시트 통풍, 4D 사운드 기능으로 편안함을 선사한다.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 내부 [사진제공=벤츠]
옵션 사양인 39.1인치 심리스 MBUX 하이퍼스크린은 혁신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1000개 이상 개별 LED와 독립적으로 밝기 조절이 가능한 매트릭스 백라이트 기술을 통해 운전자는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MBUX 가상 어시스턴트는 기억력을 바탕으로 복잡한 대화를 수행한다.

일렉트릭 인텔리전스 내비게이션, MBUX 서라운드 내비게이션, AR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도 정확하고 빠르게 길을 안내해준다.

메르세데스-벤츠 운영체제(MB.OS)는 인포테인먼트, 편의 기능, 주행 성능, 충전, 자율주행에 이르기까지 차량의 모든 영역을 통합해 하나의 지능형 생태계로 연결해준다.

모든 차량 소프트웨어에 대해 정기적인 무선(OTA) 업데이트도 지원한다. 서비스 네트워크 방문 없이도 차량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부터 주행 보조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기능도 빠르고 편리하게 추가할 수 있다.

차량 내부 스카이 컨트롤(SKY CONTROL) 파노라마 루프에는 162개의 별이 빛난다. 사용자 선택에 따라 루프를 투명, 오팔, 패턴 등으로 바꿀 수 있다.

실용성도 향상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페시아 하단에 지갑, 선글라스 등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을 배치했다.

보닛을 열면 101ℓ에 달하는 프렁크 공간은 나온다. 기존 전기차의 프렁크보다 더 큰 짐을 실을 수 있다.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 측면부 [사진제공=벤츠]
주행 성능에도 공을 들였다. 역대 가장 스포티한 벤츠 C클래스를 추구했다.

코너링에서는 민첩하게 움직이며 장거리 주행에서는 벤츠 S클래스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세팅했다.

4.5도 후륜 조향 시스템으로 회전 반경을 5.6미터(회전 직경 11.2미터)까지 줄였다. 댐핑 기능을 갖춘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도 탑재했다.

800볼트 기술과 94kW의 사용 가능 에너지 용량을 갖춘 신형 배터리는 10분 충전으로 325km를 주행할 수 있게 해준다.

최대 주행거리는 유럽 WLTP(Worldwide Harmonised Light Vehicles Test Procedure) 기준으로 762km에 달한다.

유럽에서는 7만유로(1억2124만원) 미만에 판매된다. 국내 출시 가격은 미정이다.

벤츠 C클래스 전기차는 테슬라가 주도권을 차지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벤츠의 존재감을 보여줄 기대주다.

모델Y·모델3와 직접 경쟁하지는 않지만 전기차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려면 테슬라 벽을 넘어서야 선다.

한국에서 ‘무조건 벤츠’ 열풍을 일으켰던 벤츠 E클래스가 모델Y에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빼앗긴 굴욕까지 씻어줬으면 하는 바람도 담겼다.

테슬라보다 140년 역사를 지닌 벤츠가 역시 낫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그 말이 ‘씨’가 되는 그림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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