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휴전 기대에 美 국채 변동성 급락

이윤형 기자 2026. 4. 22. 06:3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레이더들 "금리 당분간 박스권"…숏 변동성 베팅 확대
JP모건 "리스크 여전…변동성 과도한 낙관" 경고
2026년 4월 20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오전 거래 시간에 업무를 보고 있다. 이란 국적 화물선 나포로 주말 동안 긴장이 고조된 후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상황을 투자자들이 계속 주시하는 가운데, 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출처=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급락했다.

채권 트레이더들은 금리가 당분간 좁은 범위에 머물 것으로 보고 변동성 하락에 베팅하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러한 낙관론이 과도할 수 있다며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채 변동성을 나타내는 MOVE 지수(ICE BofA MOVE Index)는 2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 16bp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당초 종료 예정이던 미·이란 간 2주간 휴전이 유지되면서 국제 유가가 안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변동성 하락을 겨냥한 '숏 변동성(short volatility)' 전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스트래들(straddle)과 스트랭글(strangle) 구조에서 매도 포지션이 증가하며, 금리 변동 폭 축소에 베팅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장외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완화 가능성에 대비한 리시버(receiver) 중심 거래가 늘고 있다.

헤지펀드 윈쇼어 캐피털 파트너스(Winshore Capital Partners)의 시얀 차오(Shiyan Cao)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당분간 정책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고, 금리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전쟁 리스크가 단기간 내 해소될 경우 변동성은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 참여자들의 포지셔닝도 낙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가 집계한 4월 20일 기준 고객 설문에 따르면 순매수(롱) 포지션은 3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숏 포지션은 감소하고 중립 및 롱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요 투자은행들은 변동성 하락이 과도하게 반영됐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을 둘러싼 양방향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고, 휴전 지속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인 케빈 워시(Kevin Warsh)의 인준 청문회 역시 시장 변수로 지목됐다.

실제로 변동성은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가 JD 밴스(JD Vance) 부통령의 파키스탄 방문 연기 소식을 전한 이후, 스왑션 시장에서 변동성이 소폭 반등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휴전 연장을 발표하면서 유가와 국채 금리는 다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옵션 시장에서는 특정 행사가격(strike)을 중심으로 대규모 포지션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옵션에서는 96.50과 96.8125 구간에 거래가 집중되며, 다양한 콜 플라이(call fly) 및 리스크 리버설(risk reversal) 구조가 포착됐다. 이는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제한된 변동성 환경을 전제로 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바클레이스(Barclays)는 "투자자들이 전 구간에서 변동성을 매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숏 변동성 편향이 올해 1월 수준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국채 옵션 스큐(skew) 역시 단기 구간에서는 중립으로 회귀하고, 장기 구간에서도 풋 프리미엄이 완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변동성 기대가 낮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연준의 정책 방향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변동성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와 같은 안정 국면이 지속될 경우 금리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변수 발생 시 변동성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Copyright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