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도 정동영 핵시설 발언에 항의”…즉각사퇴 요청한 국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본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2/mk/20260422060305194ihct.jpg)
논란의 골자는 이렇다. 정 장관이 지난달 초 국회에서 북한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미국에서 알려준 군사기밀이 유출됐다’며 불만을 가진 미국이 한국에 북한 군사기술 관련 위성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했다는 얘기다.
21일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3선·국민의힘)은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정 장관의 이른바 ‘북한 구성 소재 핵시설’ 언급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2/mk/20260422060306517qwec.jpg)
안 장관과 브런슨 사령관 사이에 면담이 언제, 어떻게 이뤄진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성 의원은 “(일시를) 대충 짐작하고 있는데, (안 장관이 직접) 밝히라는 것”이라고 답하며 “얼마나 다급했으면 사령관이 찾아가 항의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일각에선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에 항의하러 갔지만 안 장관이 만나주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꼭 그런 자리가 아니더라도 주한미군사령관과 우리 국방장관은 수시로 만난다. 언제 어디에서 항의를 했을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육군 중장 출신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국방위원장이 그렇게 말할 정도면 나름 정보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성 위원장은 또 “주한미국대사관 정보 책임자도 국가정보원에 이 문제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한다”며 “국방부와 국정원은 이러한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 즉시 밝히기 바란다”고 했다.

논란의 다른 한 축은 정 장관의 국회 발언이 문제가 되는지다. 정 장관은 20일 “지난해 7월 14일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구성을 언급했는데, 그때는 아무 말 없다가 9개월이 지나 느닷없이 이 문제를 들고나온 저의가 의심스럽고 당황스럽다”면서 “이는 공개된 정보”라고 해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 장관 발언 이전에 구성 핵시설 존재 사실이 각종 논문과 언론 보도로 이미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던 점은 명백한 팩트”라며 “정 장관이 ‘미국이 알려준 기밀을 누설’했음을 전제한 모든 주장과 행동은 잘못”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대체 왜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봐야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성 위원장은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보고한 내용이라고 정 장관이 변명을 했지만, 그 발언에 구성은 없었다”면서 “게다가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수치들은 고급 정보가 아니고선 나올 수 없는 기밀 사안”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한 초선 의원은 “구성시 소재 핵시설에 대한 정보가 일부 알려져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것을 일부 학회 등에서 발제자가 발언한 것과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이 확인해준 것은 정보로서 가치가 다르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속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북한 김정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위협을 가해야 하는데, 그에 협조할 것 같지 않은 현 정부에 정 장관 발언을 빌미로 일종의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면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에서 이 같은 기류를 파악하고 ‘도널드 트럼프가 묻는다. 한미동맹? or 한중동맹?’ 이라는 글을 올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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