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닭' 먹으러 안동 갔다가 깜짝…"사 먹기 겁난다" 초비상 [프라이스&]

권용훈 2026. 4. 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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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가 연일 들썩이고 있다.

칼국수 한 그릇 값이 처음으로 1만원을 넘긴 데 이어 지방 대표 외식 메뉴 가격까지 빠르게 오르며 '밥상 물가' 전반에 비상등이 켜졌다.

2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칼국수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38원으로 집계됐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다시 외식 메뉴 가격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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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외식비 줄줄이 인상
'5만원대' 안동찜닭 나온다
경북 안동시 서부동 찜닭골목의 한 식당에 게시된 메뉴 가격표. 대자 기준(한 마리 반) 약 4만8000원 수준이다. /권용훈 기자


외식 물가가 연일 들썩이고 있다. 칼국수 한 그릇 값이 처음으로 1만원을 넘긴 데 이어 지방 대표 외식 메뉴 가격까지 빠르게 오르며 ‘밥상 물가’ 전반에 비상등이 켜졌다.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 환율 곡물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외식비와 장바구니 물가가 동시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칼국수 한 그릇 '1만원' 첫 돌파

2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칼국수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38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칼국수 값이 1만원선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2월 9962원에서 한 달 새 0.7% 오르며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했다.

다른 외식 메뉴도 줄줄이 상승세다. 서울 냉면은 1만2538원 비빔밥은 1만1615원 삼계탕은 1만8154원으로 주요 메뉴 대부분이 1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반면 김치찌개백반 8654원, 자장면 7692원, 김밥 3800원 등 일부 메뉴만 1만원 이하에 머물렀다.

지역별 가격 격차도 뚜렷하다. 김밥은 전남이 2833원으로 서울의 74% 수준에 그쳤고 삼겹살은 서울 2만1218원 충북 1만5305원으로 약 39% 차이가 났다. 품목별 최고가 지역도 칼국수 제주 1만375원 비빔밥 전북 1만1900원 김치찌개 대전 1만800원 등으로 엇갈렸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김밥 5.5% 칼국수 5.3% 상승하는 등 외식비 인상 흐름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삼계탕 삼겹살 냉면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안동 찜닭골목선 찜닭 5만원 '눈앞'

지방 대표 메뉴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경북 안동시 서부동 찜닭골목의 안동찜닭 가격은 현재 대자 기준(한마리 반) 4만8000원 수준인데 이르면 다음달부터 일부 매장에서 1000~2000원 인상이 검토되고 있다. 인상 시 찜닭 가격이 5만원에 근접하거나 넘어서는 ‘찜닭 5만원 시대’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외식비 상승이 특정 지역이나 메뉴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문제는 외식 물가 상승세가 단기간에 꺾이기 어렵다는 점이다. 중동 전쟁 이후 국제 유가와 곡물 가격 해상 운임 환율이 동시에 오르며 식품과 외식업계의 원가 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다시 외식 메뉴 가격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축산물 가격 압력도 크다. 지난달 기준 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6.2%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2%의 세 배 수준을 기록했다. 한우 가격은 20% 안팎 상승했고 닭고기 계란도 조류인플루엔자와 공급 감소 영향으로 높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다. 사료업계는 옥수수 대두박 가격 상승과 운임 환율 부담이 겹친 삼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하지만 생활물가지수 2.4% 식품 물가 3.2%로 체감 부담은 더 크다. 외식비 상승이 식재료 가격과 가공식품 가격까지 자극하며 장바구니 물가를 끌어올리는 구조가 이미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가품목 관리에도 체감은 '글쎄'

정부는 지난 2월 민생물가 특별관리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에너지 식품 등 43개 품목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전기 가스 요금 동결 명태 비축분 방출 계란 추가 수입 등 대응책도 병행 중이다. 쌀 사과 등 농산물은 비축 물량 방출과 계약재배로 수급을 조절하고 축산물은 수입 확대와 할인 지원으로 가격 안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가 상승과 사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2600억원 규모 추가 재정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통계 물가와 체감 물가 간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이 본격 반영될 경우 올여름 이후 외식비와 식품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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