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비용 감내" BBQ가 '치킨값 동결' 먼저 발표한 이유

최나실 2026. 4. 22.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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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발 고물가와 닭고기값 폭등 상황에서 BBQ가 선제적으로 '가격 동결' 방침을 밝히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치킨 게임(출혈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와 더불어 '치킨값 3만 원'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도 뚜렷하다 보니 주요 업체 모두 가격 인상을 자제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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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상황에서 BBQ "가격 동결" 발표
bhc·교촌치킨도 덩달아 '인상 계획 없다'
닭값 폭등에 포장재·배달비 오름세지만
먼저 올렸다 후폭풍 맞을라… '관망 모드'
서울 시내의 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점주가 치킨을 튀기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국·이란 전쟁발 고물가와 닭고기값 폭등 상황에서 BBQ가 선제적으로 '가격 동결' 방침을 밝히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치킨 게임(출혈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와 더불어 '치킨값 3만 원'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도 뚜렷하다 보니 주요 업체 모두 가격 인상을 자제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빅3(bhc·BBQ·교촌치킨) 모두 "당분간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가격 동결 분위기를 이끈 것은 BBQ다. 제너시스BBQ그룹은 전날 "모든 원부재료비가 올라 심각한 원가 인상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을 본사가 직접 부담하고 소비자 판매가와 원부재료 공급가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후 bhc와 교촌치킨도 가격 인상에 선을 긋고 있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누가 먼저 올리냐의 문제일 뿐 치킨값 인상이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원가 부담이 워낙 커졌고 버거 등 다른 업계에서는 가격을 줄줄이 인상해서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치킨에 주로 쓰이는 9, 10호 닭의 공장 가격은 ㎏당 5,308원으로 전년 대비 13.1% 올랐고, 식용유 원료인 대두유 가격도 1년 전보다 50% 상승했다. 식자재, 포장재, 물류비와 배달 플랫폼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인상 압박은 더 강해졌다.

BBQ 로고. 제너시스BBQ그룹 제공

그런데 BBQ가 가격을 유지할 뜻을 밝히면서 치킨업계에서는 본사가 부담을 떠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BBQ 관계자는 "현재 상태로도 비용 상승분이 수십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이를 소비자와 패밀리(가맹점) 부담을 최소화하는 대신 본사가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bhc 관계자도 "지난해에도 본사가 원부자재 가격 인상분 약 150억 원을 감당했고 현재 판매가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고, 교촌치킨 관계자도 "가격 올릴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치킨업계가 유난히 가격 인상에 신중하고, 누가 먼저 올리느냐를 놓고 눈치 싸움을 벌이는 건 소비자들이 국민대표 간식이자 한 끼 식사로 여기는 치킨값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서다. 자칫 잘못 올렸다가 매출 타격이라는 후폭풍에 휩싸일 위험도 있다. 교촌치킨이 2023년 4월 치킨값을 타사보다 먼저 올리자 소비자 반발이 일며 그해 매출이 4,4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 14%로 고꾸라졌다. BBQ도 2017년 원가 상승을 이유로 주요 메뉴 가격을 10% 올리려다 여론 악화로 없던 일로 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은 2022년 한 인터뷰에서 "치킨값이 3만 원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BBQ도 이런 경험에 비춰 당분간 이익이 줄더라도 소비자 신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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