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트럼프의 꼭두각시 아니다”… 美연준 의장 후보 케빈 워시, 독자 노선 선언

유진아 2026. 4. 22.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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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낙점된 케빈 워시 후보자가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독립 의지를 천명했다.

워시 후보자는 21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통화정책의 자율성과 연준의 대대적인 개혁 방향을 제시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워시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대통령이 일반적으로 저금리를 선호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결정은 별개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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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거래는 없었다”… 트럼프 금리 압박에 선 그은 ‘독립 의지’
“포워드 가이던스는 불필요”… 시장 소통 방식 ‘예고 없는 변화’ 예고
10억개 가격 데이터 직접 조사… ‘워시표’ 새로운 물가 지표 도입 추진
상원 인준의 핵심 변수 ‘파월 수사’… 여당 내 이탈표 단속이 관건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후보 지명자.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낙점된 케빈 워시 후보자가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독립 의지를 천명했다. 워시 후보자는 21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통화정책의 자율성과 연준의 대대적인 개혁 방향을 제시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워시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대통령이 일반적으로 저금리를 선호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결정은 별개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통령들은 금리 인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차이가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을 대리인이나 얼버무림 없이 매우 공개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연준의 독립성은 연준에 달려 있다. 지도부는 무엇이 옳은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며 “선출직 공직자들이 금리에 대한 자기 견해를 밝힌다고 해서 통화정책의 독립성이 위협받는다고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의 ‘인간 꼭두각시’가 될 것이냐는 날 선 질문에도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지명 과정에서 “‘자리를 주면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식의 거래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워시 후보자는 기존 연준의 소통 방식과 지표 산출 체계를 전면 비판하며 ‘워시표 개혁’을 예고했다. 그는 “많은 동료와 달리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안내 지침)를 믿지 않으며, 미래의 결정을 예고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시장과의 소통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물가 판단의 기준인 데이터 소스의 불완전성을 지적하며 대대적인 ‘데이터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그는 “현상 유지적 관행과 정책은 세상이 빠르게 변할 때 특히 해롭다”며 밀턴 프리드먼의 ‘현상 유지의 폭정’ 개념을 인용했다.

구체적으로는 민관 합동으로 10억개의 가격을 조사해 그중 “5억 1번째 가격의 변화”를 인플레이션 측정의 핵심 지표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는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기존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지표가 가진 한계를 넘어, 극단적 수치를 제거한 ‘기저 인플레이션율’을 정확히 파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과거 ‘매파(긴축 선호)’로 분류됐던 워시 후보자는 물가 안정에 대해 “아무도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정도의 변화”라고 정의하며 실용적인 관점을 드러냈다. 그는 “경제학은 물리학도 수학도 아니다. 소수점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의 큰 문제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연준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롬 파월 현 의장의 임기가 내달 종료되는 가운데, 워시 후보자의 앞날에는 여야 정치권의 복잡한 셈법이 얽혀 있다.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의원은 법무부의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 수사 문제를 거론하며, 파월 의장에 대한 압박이 해결될 때까지 인준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상원 은행위원회는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당 내에서 단 한 명의 이탈자만 나와도 인준안 처리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이어서, 워시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보여준 독립적 태도가 실제 표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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