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보람회, “나눔으로 잇는 세대 공감…조직문화 변화 이끌어”
메카트로닉스기술실 직원 80여명
매월 40만원 모아 아동 정기 지원
“아이들 건강한 성장에 기쁨 느껴”

현대자동차 보람회는 1980년대부터 시작된 사내 봉사단체로, 현재는 직원 160명 가운데 약 80여명이 참여하며 지역사회 아동을 위한 꾸준한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보람회 총무를 맡고 있는 김영봉 현대자동차 메카트로닉스기술실 그룹장은 "선배들이 심어놓은 나눔의 씨앗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후배인 우리가 그 씨앗을 다시 이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속한 메카트로닉스기술실는 자동차의 핵심인 엔진·변속기 설비부터 전기·수소차 전동화 설비까지 연구·개발·제작하는 부서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도 이들이 놓치지 않는 가치는 '함께하는 나눔'이다. 업무 현장에서는 치열하게 경쟁력을 높이고, 조직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나눔을 실천하는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보람회는 2005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인연을 맺고 결연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매월 40만원을 모아 울산 취약계층 아동 4명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보람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속성'이다. 일회성 기부보다 꾸준한 후원이 아이들에게 더 큰 힘이 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김 총무는 "아이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 연결이 수십 년 동안 나눔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라고 강조했다.
직무 특성상 보람회 회원 전체가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만큼, 이들은 1년에 한두 차례 정기 모임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일선 사회복지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나눔의 방향을 함께 고민한다. 이러한 만남은 참여자들에게 나눔의 의미를 더욱 실감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는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양육원 방문 경험을 떠올렸다. 김 총무는 "아이들이 놀아달라며 한꺼번에 달려오는데, 오히려 우리가 더 많은 사랑을 받는 느낌이었다"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적인 지원보다도 함께해 주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보람회 내부에서는 아이들에게서 받은 편지들을 모아 보관하고 있다. 책 3권 분량은 족히 넘도록 쌓인 편지에는 아이들의 성장 과정과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으며, 이는 회원들이 나눔을 이어가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눔 활동은 조직 문화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다. 젊은 직원들의 참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나눔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회사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선배들의 실천을 보고 자란 후배들이 다시 참여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세대 간 연결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김영봉 현대자동차 보람회 총무는 "나눔은 속도보다 방향이다. 누군가를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뒤처진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는 것"이라며 "아이들과 함께할 때 더 멀리, 더 따뜻하게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이 달려와 안아줄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며 "누군가에게 등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더 따뜻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