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여파 밥상까지 덮쳤다
주요 식재료 가격 줄줄이 상승
쌀값 고공행진 7개월째 지속
가축 전염병 악재까지 겹치며
한우·닭고기·계란가격도 급등
식당 주인들 음식값 인상 눈치

2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울산 지역 4월 100g당 한우 등심 평균 소비자가격은 1만588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621원과 비교해 22.8%(1967원)나 오른 수치다.
소고기 가격 급등은 가축 전염병 여파로 산지 도축 물량이 급감한 가운데,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와 물류비 상승이 유통 단계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가금류 상황도 마찬가지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속되면서 닭고기와 계란 가격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지역 육계 가격은 전년 동기 5371원에서 올해 6150원으로 14.5% 올랐고, 계란 30구(특란) 평균 가격 역시 6651원에서 7191원으로 8.1% 상승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사료의 주원료인 옥수수와 대두박의 국제 시세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사료비가 축산물 생산비의 40~60%를 차지하는 만큼, 원료가격 상승분은 시차를 두고 고기 가격을 추가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주식인 쌀값도 고공 행진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이날 울산 지역 쌀 20㎏ 소매 가격은 평균 6만5000원을 기록했다. 1년 전(5만4250원) 대비 19.8% 오른 값으로, 지난해 9월 6만원 선을 돌파한 이후 7개월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은 자영업자와 시민들의 생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울산 남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인건비와 임대료도 버거운데 쌀과 고기 등 기본 식자재 값이 너무 올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안 오른 것을 찾는 게 더 빠를 지경"이라며 "손님 눈치가 보여 음식 가격을 선뜻 올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정부는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기 위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오는 5월 말까지 이마트·롯데마트·탑마트 등 전국 8개 마트에서 한돈 삼겹살과 목살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온라인에서도 한돈몰을 비롯해 네이버, 지마켓, 옥션, 마켓컬리 등이 27일부터 대규모 할인전에 동참한다.
또한 공급 부족이 심각한 닭고기와 계란에 대해서는 태국산 계란을 추가로 들여오는 등 수입 경로를 다각화해 수급 안정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민형기자 2mi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