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출근했다간 노조에 찍힐라”… 삼성전자 직원들 줄줄이 휴가원
투쟁 결의 대회 앞두고 전전긍긍
사측, 반도체 필수 인력 확보 비상

23일을 앞두고 삼성전자 내부가 뒤숭숭하다고 합니다. 이날은 ‘5월 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조가 경기도 평택에서 ‘투쟁 결의 대회’를 여는 날입니다. 평일에 집회가 열리다 보니, 전국 곳곳의 사업장에서 일하는 조합원들이 대거 휴가를 내고 참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집회에 참가하지 않는데도 이날 휴가를 내는 비조합원이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회사에 따르면, 이날 여행이나 건강검진 등을 이유로 휴가를 내는 이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노조가 “파업 불참자는 강제 전환 배치나 해고 등 노사 협의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불이익을 주겠다”고 지속적으로 으름장을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비조합원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혐의가 포착돼 회사가 일부 노조원을 경찰에 고소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노조는 홈페이지에 자체 집계한 ‘결의 대회 참석 예상 인원’도 공개하며, 참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노조 주장대로라면 3만7037명(21일 9시 기준)이 집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전체 노조 조합원(7만5670명)의 49%, 삼성전자 전체 직원(12만8881명)의 29%에 달하는 숫자입니다.
조합원도 비조합원도 이날 대거 휴가를 쓰면서 회사는 비상입니다. 24시간 내내 돌아가야 하는 반도체 공정 특성상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과 AI센터의 143개 파트 필수 인력은 정상 출근해야 한다’는 협조 공문을 노조에 보냈습니다. 노조는 ‘법무법인 검토 결과, 삼성전자는 필수 공익 사업장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의 일방적인 요구에 맞출 필요가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단 하루의 사전 결의 대회로도 비상 상황이 벌어지는데, 다음 달부터 총 18일간의 파업에 돌입하면 어떤 혼란이 빚어질지 예상조차 어렵습니다. 노조는 파업으로 20조~30조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삼성 반도체 노조의 파업은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최근 “세계 최대 메모리 칩 업체의 파업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 병목(bottleneck) 현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삼성전자의 노사가 파업에 앞서 지혜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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